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들이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17일 외벽 붕괴사고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없는 사과와 (정 회장의) 책임 없는 사퇴를 반대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정 회장은 모든 법률상, 경영상 책임을 진 뒤 사퇴를 하는 것이 합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 외벽 일부 붕괴사고가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 대표가 17일 사고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 겸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책임 없는 사퇴를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 뒤 한 것이라고는 공사기한을 독촉하지 않았다는 책임 회피성 해명과 대형 로펌 선임, 현재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단지에 사죄 의사를 담은 현수막을 거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우선 HDC현대산업개발에 화정아이파크 1단지와 2단지 전체를 철거한 뒤 다시 공사할 것을 요구했다.
실종자 가족과 유가족, 입주예정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합당한 보상안을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예비입주자대표회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어처구니없는 부실시공으로 학동 참사에 이어 믿을 수 없는 대참사가 발생했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와 시공, 감리 등 모든 단계에서 안전관리 준수계획을 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학동 철거공사 붕괴사고에 이어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에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