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의 첫걸음을 대만에서 딛는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조한 만큼 첫 단추를 잘 꿰기 위해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안에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대만에서 ‘오딘:신반(奥丁: 神叛)’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카카오게임즈 13일 사전예약 페이지를 오픈하고 대만 현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또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 대만 게임 전시회 ‘타이페이 국제 게임쇼'(Taipei Game Show, 이하 ‘TGS’)에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출품해 현지 이용자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
조계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게임으로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오딘’의 흥행세를 글로벌로 확장하고자 상반기 대만시장 공략을 필두로 글로벌 전역을 겨냥한 서비스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으로서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대만 진출이 카카오게임즈의 단독대표이사에 오른 뒤 첫 도전인 만큼 현지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고 카카오페이 임원의 '주식 먹튀' 논란 등으로 새해 초부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조 사장은 '오딘:발할라 라이징' 대만 진출을 계기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좋지 못한 실적흐름의 반전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출시되기 이전인 2020년 12월에 이미 대만 진출을 확정하는 등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대만 게임시장은 글로벌 기준 15번째, 아시아 기준 5번째로 큰 시장으로 인구 대비 게임시장이 크고 진입장벽은 다른 나라보다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인구 2300만 명의 대만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인구 비율이 87%(2천만명)로 높고 게이머 인구도 전체 인구의 63%(1450만 명) 수준으로 많다.
대만 게임시장은 이용자당 평균 결제금액(ARPU)도 높고 유료 결제에 대한 거부감도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2021년 6월 출시된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국내에서 성과를 거둔 점은 조 사장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점으로 꼽힌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출시 이후 4개월여 동안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는 등 국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 '2021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또한 지난해 구글플레이 선정한 ‘올해를 빛낸 게임’에도 뽑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 흥행에 힘입어 2021년 3분기 매출 4662억 원, 영업이익 427억 원을 거두며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10%, 영업이익은 101%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대만 이후 글로벌 진출 국가가 어디가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