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무리한 판촉을 자제하고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중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전략차종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26일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는 올해 저유가와 루블화 약세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브라질은 정치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시장침체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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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 |
현대차는 1분기 러시아와 브라질의 공장판매량이 각각 20%가량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과 러시아 자동차시장의 성장이 어렵다고 보고 현지전략차종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구 상무는 “러시아시장은 판매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수익성을 고려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지전략차종인 SUV 크레타를 8월에 투입하고 신형 쏠라리스를 12월에 출시해 현대차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쏠라리스는 현대차가 액센트를 기반으로 현지에 적합한 기능을 추가해 내놓은 러시아 현지전략차종이다. 쏠라리스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전체 모델 가운데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크레타는 현대차가 인도 현지전략차종으로 개발한 소형SUV다. 크레타는 지난해 인도에 출시된 뒤 꾸준히 SUV 가운데 판매 1위를 다투고 있다.
구 상무는 “브라질에서도 시장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며 “파라과이 등 중남미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도 1분기에 부진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중국에서 1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50% 성장했지만 세단 판매량은 10% 감소했다”며 “앞으로 링동(한국명 아반떼)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고 SUV 공급을 확대해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시장에서 인센티브 등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구자용 상무는 “미국 승용차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경쟁회사들이 인센티브를 늘리는 추세”라며 “현대차는 무리한 판촉보다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