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남부발전 등에 따르면 남부발전과 한국가스공사, 한화에너지 등으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은 오는 15일 베트남 하이랑 LNG발전사업 1단계 건설에 착공한다.
하이랑 LNG발전사업은 베트남 광찌성 동남경제특구에 1.5GW급 가스복합발전소와 LNG터미널을 건설 및 운영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약 2조5천억 원이 투입된다. 2027년에 준공되면 연평균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하이랑 LNG발전사업은 남부발전이 아시아에서 진행하는 첫 해외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남부발전은 베트남에서 석탄화력발전소 시운전 사업에 참여한 적이 있지만 주도적으로 발전소 건설사업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하이랑 LNG발전사업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남부발전은 발전소 건설, 운영, 기술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사장은 이번 베트남 발전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을 비롯해 해외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를 탄소중립을 도약의 기회로 삼아 신재생, 수소 등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해외에너지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야한다”며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내보였다.
물론 남부발전의 해외 진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남부발전은 지난 2016년 칠레에 517MW 규모의 복합발전소를 준공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사업에 처음 진출했다. 같은해 칠레에 37.8MW 규모 소용량 태양광발전소도 건설해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내 발전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요르단에 57.75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준공하면서 중동지역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미국 미시건주에 1085MW 규모의 나일즈 가스복합발전소도 건설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약 4800억 원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이 새로 열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역별 전력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데다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전력수요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전체 발전설비 용량을 2020년 69GW에서 2040년 233GW로 늘리기로 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태국 정부도 전체 에너지 발전용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18년 15% 수준에서 2037년 3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부발전이 베트남에서 계속 성과를 낸다면 이후 아시아 지역에서 에너지사업을 확장하고 수익 다각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남부발전이 이처럼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우리나라 발전공기업들이 해외발전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중부발전도 미국과 스페인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서부발전은 스웨덴 풍력발전사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남동발전은 필리핀에서, 동서발전은 호주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남부발전 등 발전공기업들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저렴한 석탄발전이 줄어드는 대신 가격이 높은 LNG수입 비중이 늘었고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로 영업비용도 증가했다.
남부발전은 연결기준으로 2018년 95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이후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342억 원, 74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1년에는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장은 10일 부산 본사에서 열린 경영혁신위원회에서 흑자전환을 위한 실행방안을 모색했다.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 절감, 발전설비 관리 강화에 따른 투자 효율화, 고수익 기간 발전소 이용률 극대화, 성과급 지급을 통한 매출증대 동기부여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발전공기업으로서 탄소중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