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구조조정으로 받는 실적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26일 “시중은행들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가 크지 않고 그마저도 대부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해운업계 구조조정이 시중은행의 실적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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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현대상선의 자산건전성을 하향분류하고 충당금 적립을 100% 가까이 마쳤다.
이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2016년 1분기 은행들 실적을 살펴보면 자율협약 신청기업에 대한 선제적 손실 처리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경우 위험노출액의 대부분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이 보유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들은 전체 한진해운의 위험노출액 가운데 20%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은 한진해운의 위험노출액 557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이미 180억 원 정도를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KEB하나은행은 한진해운의 위험노출액으로 862억 원, 우리은행은 한진해운의 위험노출액으로 687억 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분류를 요주의여신으로 가정하고 7~12%의 충당금 적립률을 적용하면 두 은행을 합쳐 100~200억 원 정도의 충당금비용이 발생한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에 대한 충당금비용은 일부 은행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은 단기적인 충당금비용 발생보다는 중장기적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접근할 이슈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