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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가상인간 한 해 모델료만 130억, 기업이 찾는 3가지 이유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1-1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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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동안 10억 원의 모델료 수입을 거둔 모델이 있다. 

이름은 오로지,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에서 제작한 가상인간이다. 

로지의 모델료 수입은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상인간 릴 미켈라와 비교하면 아직 ‘새발의 피’다. 릴 미켈라는 한 해에만 약 130억 원의 모델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인간이 광고업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로지처럼 이미 유명한 가상인간을 모델로 발탁하는 기업도 많고,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루시’처럼 가상인간을 직접 만들어 홍보모델이나 쇼호스트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기업들이 가상인간 모델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는 ‘가격’이다. 기업 CF에 등장하는 유명 연예인들과 비교해 가상인간의 모델료는 훨씬 저렴하다. 

가상인간을 6개월 동안 광고모델로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억 원 미만으로 알려져 있다. 적게는 수 억, 많게는 수십 억에 이르는 유명 연예인과 비교해 매우 저렴한 셈이다. 

두 번째는 '안정성'이다. 보통 기업이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활용하는 이유는 그의 이미지를 브랜드 이미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연예인도 사람이고 각종 사건, 사고 등에 휘말려 언제라도 이미지가 추락할 위험성이 있다. 

가상인간은 진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위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가상인간의 운영팀이나 개발사가 실수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계획 아래에서 행동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마지막은 가상인간이 지닐 수 있는 '매력'이다. 이 매력을 단순히 ‘외모’로 치환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유명 가상인간인 릴 미켈라, 수두, 로지 등의 외모는 모두 일반적 의미의 ‘미인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가상인간의 매력은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에서 나온다. 가상인간은 행동과 외모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특정 광고가 요구하는 콘셉트에 맞춰 분위기를 꾸며내기 쉽다. 즉 광고의 목표 소비층을 명학하게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는 맞춤형 광고를 제작하는 데 가상인간이 실제 연예인보다 훨씬 유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가상인간의 효과는 수치로도 입증되고 있다. 신한라이프가 로지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수가 이미 1천만 회를 넘었고, 로지가 광고한 LF의 ‘레니백’은 쏟아지는 수요에 한 달 동안 2번이나 재생산에 들어갔으며 3번째 재주문 물량도 판매율 90%를 달성했다.

그렇다면 가상인간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는 모델분야 뿐일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같은 대기업들은 가상인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다음편에서 이 의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눠보자. [채널Who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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