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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야권 대표주자 지위 흔들, 안철수 의식한 전략으로 단일화 대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2-01-09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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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급격한 지지층 이탈로 정권교체로 향하는 길에 경고등이 켜졌다.

보수야권 단일화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윤 후보의 야권 대표주자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의식한 선거전략을 세워나갈 수밖에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야권 대표주자 지위 흔들, 안철수 의식한 전략으로 단일화 대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개편을 매듭지은 뒤 기존 선거전략 기조도 전면 수정하며 지지율 하락세의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 남성들의 표심을 잡는 데 초점을 맞춘 움직임을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석열씨의 심쿵약속’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 게임의 본인 인증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체 이용가 게임물을 본인인증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게임물의 주 이용자층이 2030세대이고 그 가운데 남성 비중이 많은 만큼 게임물 관련 정책을 내놓으며 2030세대 남성들의 표심에 다가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임물 관련 정책을 내놓은 것을 두고 여성가족부 폐지 기조와 같은 맥락이란 해석도 나온다.

여가부는 게임물 관련 정책에서 규제를 지지하며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 인터넷 게임 제한) 도입이나 게임중독의 질병분류에 찬성 의견을 유지해왔다. 젊은 남성층 일부가 여가부에 반감을 품게 된 데는 여가부의 게임물 규제기조도 한몫한다.

앞서 윤 후보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란 짧은 글을 남겼다. 윤 후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가부 폐지 방침을 세웠다"며 "국가와 사회를 위하는 일이라 생각해 주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젠더이슈에 관한 윤 후보의 태도는 갑자기 돌변한 측면이 있다.

윤 후보는 12월20일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해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에 발탁했다. 신 대표가 정치권에서 페미니스트 성향이 매우 강한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안에서 당과 결이 맞지 않는 인물을 영입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당시 윤 후보는 신 대표 영입을 놓고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당에 있으면서 토론하고 결론을 도출해 나가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불과 2주 뒤 젠더정책 노선을 완전히 바꾼 셈이다. 그것도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섰다.

이 같은 윤 후보의 변화는 대선까지 두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란 점을 상기한다면 다소 이례적이다.

대선은 여·야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지대 지지층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싸움이라 막바지에 접어들수록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중도적이고 온건한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다.

급작스런 변화가 뚜렷한 국정철학 없이 우왕좌왕한다거나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윤 후보도 모를 리 없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의 전략수정을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결부시켜 바라보고 있다. 거듭된 실언과 배우자 논란, 선대위 내홍 등이 겹치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확실한 변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특히 윤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릴 필요성이 커진 데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가 더욱 절박해진 탓도 있다. 안 후보 존재감이 커진 상황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따로 출마한다면 정권교체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윤 후보가 보수야권 단일후보에 오르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한국갤럽이 4~6일 진행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36%, 윤 후보의 지지율은 26%로 집계됐다. 안 후보는 15%의 지지율을 얻었다.

단순 지지도만 놓고 보면 윤 후보가 앞선다. 하지만 호감도에서는 안 후보가 38%로 가장 높았다. 이 후보는 36%였고 윤 후보는 25%로 가장 낮았다.

이 조사에서 안 후보를 향한 젊은층의 지지율 상승도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20대 지지율을 보면 안 후보는 23%의 응답을 받으며 이 후보(24%)와는 비슷했고 윤 후보(10%)보다는 크게 앞섰다.

현재 윤 후보 지지율은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과 비슷하거나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윤 후보의 최종 보루인 셈인데 만약 윤 후보가 여권의 이 후보에 맞설 경쟁력이 약하다는 판단이 서면 그나마 남아 있던 지지층도 다른 대안을 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윤 후보로서는 안 후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지지층 상당수가 이탈해 안 후보에게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대 표심이 많이 이동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윤 후보가 9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200만 원"이라는 글을 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MBC라디오에서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때로는 허경영 후보에게 갔지만 이재명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며 “언제든 방향성만 잘 설정하면 상당수를 다시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낙관적 전망과는 달리 안 후보가 칼자루를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상승세를 탄 반면 윤 후보는 그동안 많은 실책과 잡음이 누적되며 수습하기 어려운 하락세를 겪고 있다는 논리다. 대세론 주자였던 윤 후보와 달리 한 자릿수 지지율에서 시작한 안 후보는 상대적으로 잃을 것도 적다.

안 후보는 9일 청주 성안길에서 열린 ‘국민 곁으로 안철수의 톡박스’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나는 내가 당선되고 정권교체의 주역이 되기 위해 나왔고 다른 어떤 생각도 하지 않는다”며 윤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앞서 인용한 한국갤럽 자체 여론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대상(무선전화면접 90% 유선전화면접 10%)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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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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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
언론방송인, 정치인, 선관위, 썩은내가 진동한다.
지지율5%이상 나오는 허경영후보를 완전 패싱하고 있다.
방송에도 보여주지 않고, 여론조사에도 안넣어주고, 이게 공정인가
선관위는 뭐하는가?
정권의 나팔수 선관위, 주요방송사들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제대로 해라
   (2022-01-10 07:37:15)
용이
안철수의 등장은 허경영의 등장을 예고한다
앞으로의 4강구도는 불법선거를 방지할 뿐만 아니라
토론을 통해서 진실된 지도자를 선택할수 있는 상황을 맞이하게된다
   (2022-01-09 19:0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