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제작역량을 강화하는 데 고삐를 죄고 있다.
황 사장은 최근 북미 콘텐츠사업 경험이 풍부한 외부인재를 영입했다. 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콘텐츠 수출지역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이덕재 전 포디플레이(4DREPLAY)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LG유플러스 콘텐츠플랫폼사업단장 겸 최고콘텐츠책임자 전무로 영입하면서 향후 이 단장이 내놓을 콘텐츠에 시선이 몰린다.
황 사장은 2021년 7월 조직개편 과정에서 대표이사 직속에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을 신설할 정도로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 최근 이 단장을 초대 단장으로 영입했다.
이 단장은 CJENM에서 tvN 본부장을 거쳐 CJEN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CJENM 아메리카 대표를 역임해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사업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단장이 본부장을 지낼 때tvN에서 ‘꽃보다 할배’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응답하라’ 시리즈 등을 내놓으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황 사장은 이 단장이 LG유플러스에서도 주목도 높은 영상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주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
황 사장은 이 단장의 영입 이후에도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관련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하는 등 콘텐츠플랫폼사업단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황 사장은 2022년도 신년사에서 "U+아이들나라, U+아이돌라이브, 스포츠를 플랫폼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했고 이와 관련한 데이터, 광고, 콘텐츠 사업방안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 단장의 영입으로 LG유플러스의 스포츠플랫폼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유플러스프로야구, 유플러스골프 등 스포츠플랫폼을 통해 프로야구와 골프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더욱 차별화된 스포츠영상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이 단장이 일했던 포디리플레이와 협력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 단장은 2020년 11월부터 영상제작 솔루션기업 포디리플레이에서 일했다. 포디리플레이는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야구(MLB), 미국프로골프(PGA), 미국 종합격투기(UFC) 등 북미 주요 스포츠 중계방송에 영상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디리플레이는 360도 리플레이 영상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tvN이 방영하고 있는 스포츠예능프로그램 라켓보이즈에도 이 기술을 접목한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 단장은 LG유플러스 콘텐츠플랫폼사업단장 겸 최고콘텐츠책임자 전무로 선임되면서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미디어콘텐츠 사업성공 노하우를 활용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LG유플러스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이 단장의 영입으로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수출지역을 북미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부터 5G통신에 기반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콘텐츠를 수출해오고 있지만 모두 중국,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시장에 한정됐다.
반면 이 단장은 2018년 6월부터 약 2년 동안 CJENM 아메리카 대표를 맡았고 북미 주요 스포츠방송에 영상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는 포디플레이에서도 일해 북미 콘텐츠사업과 관련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황 사장은 북미에서 인기를 끌 만한 콘텐츠를 이미 확보해 뒀다.
LG유플러스는 국내외에서 누구나 다양한 초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2021년 11월 가상현실, 증강현실, 확장현실 콘텐츠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 유플러스다이브를 출시했다.
특히 유플러스다이브 내 가상공간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케이팝 가수들의 온라인 전시관을 차례로 공개하기로 해 해외 팬의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2021년 12월 국내 뮤지컬 공연 플랫폼기업 메타씨어터에 투자하며 케이팝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 콘텐츠를 U+아이돌라이브를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통신업계 일각에서는 CJENM 미디어콘텐츠부문 대표, CJENM 아메리카 대표를 지냈던 이 단장의 합류로 향후 LG유플러스 콘텐츠플랫폼사업단이 자회사로 분할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최근 한 국내 언론은 LG유플러스가 향후 콘텐츠사업조직의 분사나 신설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로서는 별도 법인설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