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에서 혼다를 제쳤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SUV 등을 앞세워 지속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 |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 사장은 5일 세계 최대 IT·전자전시회 CES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그룹이 자랑스럽게도 혼다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 미국에서 모두 148만9118대를 판매해 혼다(146만6630대)를 제친 것으로 파악된다. 도요타와 GM, 포드, 스텔란티스에 이어 판매 5위에 올랐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도요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시아 브랜드로 성장했다”며 “기술 강국인 한국의 브랜드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 트렌드에 기반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SUV와 친환경차, 고급차로 미국 시장에서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시장의 중요한 트렌드 중 하나가 SUV인데 현대차가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 등 훌륭한 SUV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미국 판매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5%에 이른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또다른 트렌드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전기차(BEV) 등 친환경차다. 친환경차는 현대차 미국 판매에서 10%를 차지하는데 전기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전기차 시장 확대를 고려해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40~5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계획 수립 중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했을 때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했는데 미국내 전기차 생산 계획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향한 기대도 나타냈다. 제네시스는 2021년 판매량이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J.D.파워 조사에서 제네시스는 BMW, 아우디, 렉서스 등 경쟁사들을 제쳤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물류대란 등은 성장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본사에서 공급망 관리와 생산 최적화로 대응하면서 경쟁사보다 대처를 잘했다”면서도 “다른 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 부품을 적용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