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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2016 롯데 HR포럼'에 참석해 롯데그룹의 5가지 핵심가치(고객중심, 창의, 협력, 책임감, 열정) 실천 우수사례인 밸류챔피온어워드 수상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이미지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롯데그룹이 안고 있던 부정적 인식을 씻어내기 위해 내부혁신을 주도하면서 대외적으로 사회공헌활동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 ‘기업문화 혁신’ 적극 강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16 롯데HR포럼’에서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람중심의 창의적인 기업문화가 중요하다”며 “조직 내부의 임직원들과 우리를 둘러싼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열린 소통으로 바르고 건강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을 비롯해 미국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국내외 전 계열사 인사담당자 650여 명이 이 행사에 모였다. 신 회장은 2011년 취임한 뒤 롯데HR포럼에 매년 참석해왔다.
신 회장은 올해 포럼에서 사람과 열린 소통을 강조했는데 이는 롯데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랑받는 롯데를 만들기 위한 기업문화 만들기’와 맥을 같이 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신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으로 롯데그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기업문화 혁신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시켜 롯데그룹의 변화를 이끌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왔다.
롯데그룹이 20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직원들을 위해 상황별 대처 매뉴얼이 담긴 책을 발간한 것도 이런 노력의 하나다. 책의 제목은 ‘당신 마음 다치지 않게’다.
롯데그룹은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관리법과 적절한 고객대응 방법을 상황별로 제시했다. 롯데그룹은 국내 기업들 가운데 유통과 호텔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신 회장은 책의 인사말에서 “사회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수준의 윤리의식과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가장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고객만큼이나 중요한 롯데 가족의 마음을 살피는 일”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내부적으로 기업문화 혁신을 강조하는 한편 대외적으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번주 창업전문 투자법인인 ‘롯데액샐러레이터’(LOTTE Accelerator) 오픈식 행사에 직접 참여해 청년 창업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의 청년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신 회장이 지난해 11월 사재 100억 원과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출연분 200억 원 등 자본금 300억 원을 마련해 설립했다.
◆ 창립 50주년, ‘원 롯데’로 새 시작 목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상반기 안에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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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성년후견인 지정’과 관련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재판부가 지정한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을 앞두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이번주에 입원하면 재판부는 입원감정을 토대로 5월 중순경 신 총괄회장의 정신상태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재판결과가 일부 사안에 한해 한정적으로 후견제를 실시하는 ‘한정후견 개시’가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등 치매증상이 수차례 언론을 통해 노출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가 확정될 경우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동력을 잃게 된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롯데그룹을 창립 이후 최악의 위기로 몰아놓았다. 부친의 정신건강을 놓고 벌어진 공방이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한 데다 롯데그룹의 국적 정체성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롯데그룹은 올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공개하면서 복잡하고 폐쇄적인 지배구조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야 했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 마무리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롯데그룹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7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 차원의 사사(社史) 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별로 사사를 낸 적은 있지만 그룹차원에서 편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원롯데’를 강조하면서 신동빈 회장 체제에 정통성을 부여하기 위한 작업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