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시장점유율 50%를 지킬 수 있을까? 미래창조과학부의 시장점유율 통계 발표를 앞두고 SK텔레콤이 13년 동안 이어온 과반 점유율을 지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
|
|
▲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영업정지 기간 점유율 50%가 붕괴됐지만 이후 공격적 영업을 통해 손실을 회복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기준 과반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도 “통신사들끼리 차별화된 요금제를 선보이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다”며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초 업계는 2001년부터 이어진 SK텔레콤의 점유율 50% 벽이 무너질 거라고 예상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5월 한 달 동안 약 12만 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뺏겼다. SK텔레콤은 단독영업 기간에 약 14만 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지만 영업정지 기간 약 26만 명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이동전화시장 점유율이 49.94%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점유율 50%가 붕괴된 것은 2001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15%와 19.89%를 기록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신규 가입자 유치로 점유율 50%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하성민 사장이 점유율 50% 탈환을 목표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 번호이동 가입자 손실을 만회할 만큼의 신규 가입자를 모집했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영업재개 첫날인 지난달 20일 11종 단말기 출고가격을 내렸다. 또 ‘착한 가족할인’ 등 기존에 있던 결합 할인상품을 강화하기도 했다. 덕분에 SK텔레콤은 하루 만에 3만 명에 가까운 신규고객을 모을 수 있었다.
김회재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지난 5월 번호이동 시장 규모와 비슷했던 지난해 12월 약 14만5천 명의 번호이동 이외의 가입자를 모았다”며 “줄어든 번호이동 가입자와 늘어난 신규 가입자를 고려할 때 SK텔레콤의 점유율은 50.03%로 계산된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도 점유율 50%를 지키는 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영업정지 기간인 4월과 5월 각각 4만2259명과 4만283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는 영업정지 전보다 2~3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SK텔링크는 1월과 2월 각각 2만492명과 1만5512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모았다. 3월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2만6597명이었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링크가 알뜰폰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방어를 도왔다”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5월 이동전화시장 점유율을 이르면 오는 25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