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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주목 CEO] SK스퀘어 부회장 박정호, '보석 자회사' 더 값지게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2-01-05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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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주목 CEO] SK스퀘어 부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보석 자회사' 더 값지게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SK스퀘어는 세상의 꿈꾸는 미래와 혁신의 길목에 있는 숨겨진 보석을 찾아 나설 것이며 또 그 보석들을 우리 ICT 패밀리(Family)의 힘을 활용해 더 값지게 만들 것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 보낸 신년사를 통해 자회사 상장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ICT)분야 투자전문회사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11번가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다른 자회사들은 치열한 경쟁환경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쉽지 않아 올해 안에 상장 계획을 확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박 부회장은 2025년까지 SK스퀘어 순자산가치를 3배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를 앞세운 만큼 2022년에는 향후 상장을 추진할 자회사의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SK스퀘어에 따르면 2022년에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 상장을 추진한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1일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전문 중간지주사다.

박 부회장은 SK스퀘어가 보유한 정보통신기술 기반 플랫폼 자회사들의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2025년까지 순자산가치를 75조 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SK텔레콤에서 분할 당시 SK스퀘어가 보유한 순자산가치는 약 24조 원으로 추정된다.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가운데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비상장 계열사들은 모두 현재 실적보다 향후 성장성에 높은 기대를 받고 있어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리고 있다.

앱마켓 자회사 원스토어, 보안전문 자회사 SK쉴더스를 포함해 전자상거래 자회사 11번가, 콘텐츠 자회사 콘텐츠웨이브,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 등이 상장을 추진할 만한 자회사로 꼽힌다.

다만 이미 상장 일정을 사실상 확정지은 원스토어와 SK쉴더스를 제외하면 다른 자회사들이 상장을 추진할 만큼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은 처지에 놓였다.

박 부회장은 올해 이런 자회사들의 상장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잠재적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전문 자회사로서 SK스퀘어의 정체성과 역할을 뚜렷하게 하는 과제를 안았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1번가는 SK스퀘어 비상장 자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4조5천억 원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경쟁사인 쿠팡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미미한 수준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거래액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쿠팡 점유율은 13.7%,11번가 점유율은 6.2%인데 쿠팡 기업가치는 3일 현재 60조 원 수준으로 점유율 차이와 비교해 훨씬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쿠팡은 미국 아마존과 유사한 사업모델 구축을 통해 성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데 박 부회장은 11번가에 아마존의 투자를 직접 유치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로 분할되기 전 SK텔레콤은 2020년 11월 아마존과 손잡고 11번가를 글로벌 유통 허브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는데 이때 사업성과에 따라 아마존에 11번가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이후 11번가는 아마존 제품을 한국 고객들이 직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난해 8월 선보이는 등 아마존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지분 투자를 논의할 가능성은 크다.  

박 부회장이 아마존으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낸다면 11번가의 국내 전자상거래시장 입지 강화는 물론 해외진출에도 힘을 받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

박 부회장은 2021년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아마존과 SK스퀘어 지분 참여를 논의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도 각각 국내에서 넷플릭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경쟁사에 크게 밀리고 있어 향후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박 부회장은 콘텐츠웨이브의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확대와 티맵모빌리티의 사업 영역 확대에 SK스퀘어의 투자 여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웨이브는 2025년까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웨이브에 1조 원을 투자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과 경쟁할 만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기로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이용자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을 확장해 운전자와 비운전자를 모두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앱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기업가치 올리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 부회장이 이런 과정에서 각 계열사의 투자 여력 확대와 외부 협력 등을 주도해 경쟁력 강화 시기를 앞당긴다면 올해 안에 충분히 상장 시기를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선 2022년 차례대로 상장을 추진하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기업공개 성공 여부가 다른 SK스퀘어 자회사들의 상장 일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1월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본격적으로 상장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스토어도 2021년 11월2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해 상장절차를 밟고 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법규상 구체적 상장 일정을 알려주기는 곤란하지만 올해 안에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계열사가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을 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증권업계에서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를 2조 원 이상, SK쉴더스의 기업가치를 4조 원 이상으로 각각 평가하는 분석도 있다.

SK스퀘어가 갖춘 투자전문 지주회사로서의 지원 능력과 SK그룹 계열사들 사이 사업 연계 가능성, SK의 브랜드파워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1위 보안전문업체 에스원의 기업가치도 3조 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시장 입지를 넘지 못하는 SK쉴더스가 기업가치 3조 원을 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스원은 국내 물리보안시장에서 2020년 매출 기준 점유율 5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SK쉴더스는 35%를 보이고 있다.

원스토어도 국내 앱시장 점유율 18%대에 그치고 있고 국내외 대형 게임사의 게임을 유통하지 못하고 있어 앱마켓으로서 성장 지속성에 의문을 보이는 시선도 있다.

원스토어는 2020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20억 원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를 내놓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박 부회장은 자회사들의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뒤 이 자금을 새로운 정보통신기술 사업영역의 발굴과 기업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올해 상장하는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성공적 상장 여부, 11번가와 티맵모빌리티 등 다른 자회사들의 성장 잠재력 확보 여부가 곧 이런 중장기 계획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다.

결국 박 부회장이 올해 SK스퀘어에 가장 중요한 한 해를 대표이사로서 책임지면서 플랫폼 중심의 SK그룹 사업 비전의 선봉에 서 큰 책임과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2022년에는 SK스퀘어가 투자전문회사로서 본격적으로 움직여 크게 도약할 것이다. 우리가 잘 키워 온 원스토어와 SK쉴더스의 성공적 상장을 통해 SK스퀘어가 보유한 투자자산의 가치와 투자 역량을 시장에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2022년 주목 CEO]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세상이 언제 끝날지 아직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022년은 초대형 정치이벤트인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도 치러진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경영계도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인물은 누가 있는지, 이들 중 과연 누가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우리는 이 사람을 주목한다. [편집자주]

3.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 사장
4.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
5.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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