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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종인과 '윤핵관' 충돌 승자는, 권성동 거취가 가늠자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1-04 17: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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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내홍에서 생존할까.

권성동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최측근이다. 그런 점에서 권 의원의 향후 거취는 국민의힘 내부 세력구도를 드러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5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종인</a>과 '윤핵관' 충돌 승자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952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성동</a> 거취가 가늠자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

4일 권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직을 내려놓느냐는 질문에 "후보가 결정할 것"이라고 대답하며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어떤 선대위 체제가 효율적인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지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선대위 개편 방향은 오로지 후보가 결정할 문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3일 선대위 전면 개편과 의원 당직 사퇴를 진행하며 쇄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 의원은 2일 밤 윤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의 일환으로 본부장 일괄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의 본부장 일괄 사퇴 제안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그럴 때가 아니다'며 거절했으나 다음날 선대위 회의에서 본부장 일괄 사퇴와 대대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했다.

이 구조조정안 가운데 조직·직능·홍보본부를 당 대표 산하로 편입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윤 후보측 인사들의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선대위를 쇄신해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지도부 일괄 사퇴 후 윤 후보 뜻에 따라 전면 개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물러났다. 그러나 권 의원은 사무총장에서 사퇴하지 않았다.

그러자 이준석 대표는 "(의원들 당직 총사퇴가) 실제로 이루어졌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사무총장이 사퇴했느냐"고 권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와 권 의원은 3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충돌하며 불편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 대표가 개인정보 유출을 놓고 불만을 표시하자 권 의원은 "내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권 의원을 겨냥한 이 대표와는 다르지만 김종인 위원장 역시 간접적으로 권 의원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위기를 극복할 묘수가 필요하다며 본인이 윤 후보의 비서실장 노릇을 하겠다고 나섰다.

권 의원이 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뼈가 있는 발언이다.

권 의원은 윤 후보와 같은 검찰 출신으로 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후 비서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치 경력이 짧은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여겨지며 윤핵관(윤석열의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권 의원은 12월22일 기자들에게 "윤핵관이라는 게 뭘 의미하는지, 실체가 있는건지, 정확한건지 답변하기가 부적절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권 의원의 거취에 따라 윤핵관과 이준석 대표, 김종인 위원장의 역학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권 의원을 향한 압박에도 윤 후보가 그를 쉽게 내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 후보가 '굴러들어온 돌'이라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아무런 정치·행정 경험이 없다보니 여의도에서 인맥을 쌓는 것부터 쉽지 않다. 권 의원은 윤 후보에게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권 의원은 윤 후보와 동갑으로 어린 시절부터 친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 후보가 외가인 강릉에 방문할 때마다 만났다고 전해진다.

권 의원은 강릉시에서만 4선에 성공한 중진 의원이다. 1985년 제2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사로 일하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에 임명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권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아 윤 후보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큰 영향을 끼쳤다. 친박 세력들로부터 눈총을 받는다는 점에서도 윤 후보와 공통점이 있다.

권 의원이 당직에서 물러나면 윤 후보가 사실상 지지기반을 포기하고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넘기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윤 후보로서 하기 힘든 선택인 만큼 권 의원을 비롯한 측근들과 대선을 완주하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윤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권 의원은 정권 수립의 일등 공신으로 대접받을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출신으로서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지낸 만큼 법무부 장관 등으로 입각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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