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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HMM 미래전략 짜기 한계, 배재훈 IT역량 강화로 버티기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2-01-03 1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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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글로벌 해운업계에 불어닥칠 급격한 변화의 바람에 대응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HMM이 여전히 채권단 관리 아래 있는 만큼 인수합병 등 자금이 많이 필요한 계획을 내놓기 어려운 만큼 배 사장은 정보통신(IT) 역량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HMM 미래전략 짜기 한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41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배재훈</a> IT역량 강화로 버티기
배재훈 HMM 대표이사 사장.

3일 HMM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배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정보기술 역량 강화를 강조한 데는 HMM이 현재로서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는 현실인식이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배 사장은 신년사에서 현재 해운업계의 상황을 진단하며 “주요 글로벌 경쟁선사들과 화주들은 공급망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수직적 통합, 공급망 직접 관리, 연관 산업 진출을 통해 기존의 사업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우리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물류와 정보기술(IT) 역량 강화를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 개발에 기반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체화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지난해 해상운임 폭등에 힘입어 거둬들인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항공, 육상 물류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프랑스 해운사인 CMA CGM이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2020년 9월 물류 자회사인 담코를 물류사업부문으로 흡수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해운을 넘어서 물류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1년 8월에는 유럽에서 배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B2C유럽과 미국에서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는 비저블SCM을 인수한 데 이어 9월에는 포르투갈에 있는 클라우드 기반 물류 스타트업인 허브(HUUB)도 인수했다. 

같은해 11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종합물류업체 그라인드로드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도 했다. 

CMA CGM은 지난해 11월 미국 FMS 터미널의 지분을 인수했으며 같은해 7월에는 스페인의 철도운송기업 콘티넨탈 레일을, 2020년 6월에는 벨기에 종합물류기업 AMI 월드와이드를 인수하면서 육상 운송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2021년 2월에는 'CMA CGM 에어 카고'라는 항공 물류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항공 운송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HMM은 아직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아래에 있어 이같은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에 나서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배 사장은 HMM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현실적 방안으로 정보통신 역량 강화를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HMM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해운사들은 물류기업의 인수합병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는 반면 HMM은 아직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HMM은 정보통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여왔다. 

HMM은 지난해 말 1천여 개의 냉장·냉동 컨테이너에 사물인터넷(IoT) 장비 구축을 마쳤다. 

이를 통하면 실시간 화물의 위치 파악은 물론 선박에서만 확인 가능했던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진동의 변화 여부 등을 인터넷을 통해 어디서든 확인 및 조절할 수 있다. 

HMM은 선박의 운항, 계약, 예약, 운송 등 선사 운영 정보를 비롯해 인사, 관리 등까지 모든 정보를 아우르는 IT시스템 ‘컴퍼스’를 2020년 11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선박의 위치, 입출항 정보, 연료소모량, 태풍 등 바다에 떠 있는 HMM 선박들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선박종합상황실도 마련했다.

HMM이 2020년 4월부터 투입한 2만4천 TUE급 컨테이너선 12척과 2021년 상반기에 투입한 1만6천 TEU급 컨테이너선 8척 등 모두 20척의 초대형선박은 이같은 최신 IT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선박’으로 건조됐다. 

HMM 관계자는 “현재 이같은 스마트선박 한 척에서 실시간으로 9천 개 이상의 데이터를 받고 있다"며 "이를 이용해 수익성이 좋은 노선의 운항을 확대하거나 효율적인 노선을 찾는 등 다양한 운영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HMM이 글로벌 해운선사처럼 인수합병 등 중장기적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새 주인 찾기가 다급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올해 HMM이 새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MM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순항하고 있지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HMM의 매각을 두고 아직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HMM의 1대주주는 HMM 지분 20.69%을 들고 있는 산업은행이다. 해양진흥공사는 HMM의 2대주주로 지분 19.96%를 들고 있는데 해양수산부는 해양진흥공사의 주무부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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