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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대역전하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4-22 12: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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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J 시리즈의 흥행으로 1분기에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을 틈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갤럭시S7를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삼성전자가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이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삼성전자 점유율 크게 늘어, 중저가 전략 주효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올해 1분기에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는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중남미 국가에서 통화약세로 수요가 위축되고 애플 아이폰6S의 판매부진이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대역전하나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200만 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1.3%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의 수요가 감소한 것은 시장포화에 따른 것"이라며 "애플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수요가 급감하며 인도 등 신흥시장의 신규수요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1분기 출하량 점유율은 42.9%로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총합을 뛰어넘었다. 스마트폰시장 판도가 중저가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중국 화웨이가 9.3%로 3위를 차지했으며 레노버가 5.8%로 4위, 샤오미가 5.5%로 5위를 기록해 뒤를 이었다. 한국의 LG전자는 5.1%의 점유율로 6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2위 애플의 경우 1분기 점유율이 14.4%로 이전 분기의 20.9%에서 급감했다. 아이폰6S의 출시효과가 사라지면서 전체판매량이 급감해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7.8%로 부동의 1위를 지켰는데 점유율이 이전 분기보다 5.7%포인트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판매량 호조를 보인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J와 갤럭시A시리즈의 2016년형 새 모델이 세계시장에서 흥행한 효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J 시리즈는 인도 등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량이 가파르게 성장했다"며 "모델 종류와 판매지역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더 흥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축소하는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기존 중저가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해 새 모델로 내놓는 전략을 쓰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의 흥행도 삼성전자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7 시리즈는 3월에만 1천만 대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6S가 부진한 틈을 타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8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분기 8300만 대보다 2.4% 줄어들었지만 중국업체의 빠른 성장에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 올해 성장 기대 높아져

삼성전자가 1분기에 점유율을 크게 늘린 기세를 몰아 올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7 시리즈의 경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뚜렷한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어서 2분기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교체수요를 대거 끌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에 대역전하나  
▲ 삼성전자의 갤럭시S7시리즈(왼쪽)와 갤럭시J3.
갤럭시J 시리즈도 계속 흥행하고 중저가 신규 라인업인 갤럭시C의 출시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점유율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어 판매량은 계속 탄력받을 것"이라며 "보급형 라인업의 제품경쟁력도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 내놓은 보급형 신제품 아이폰SE를 출시한 전략에도 크게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애플이 아이폰SE로 노리고 있는 중저가시장에서 이미 중국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애플은 아이폰6S와 아이폰SE의 부진이 겹쳐 올해 출하량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역시 G5의 판매효과가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점유율을 소폭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LG전자는 주력시장에는 G5를, 프리미엄 수요가 적은 시장에는 가격을 낮춘 파생모델 'G5 SE'를 출시하는 맞춤형 전략을 쓰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프리미엄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모두 경쟁력을 확보해 올해 성장이 기대된다"며 "갤럭시노트6의 조기출시가 예상되는 점도 올해 성장전망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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