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현우 하나은행 데이터&제휴투자본부장은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전문인력을 충원하고 외부와 협력을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을 더욱 강하게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 황보현우 하나은행 데이터&제휴투자본부장.
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12월 들어서만 스타트업 육성 및 발굴을 위해 외부와 2건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핀테크 전문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와 ‘혁신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17일 맺었고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창업재단 오렌지플래닛과 20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 6월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인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출범시킨 뒤 하나둘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여기에 더욱 탄력을 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은행은 갤럭시아머니트리와 스타트업 공동 발굴 및 육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또 ‘하나원큐 애자일랩’을 통해 선발된 스타트업과 갤럭시아머니트리 사이 기술협력 및 서비스 제휴를 위한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을 정해뒀다.
하나은행과 오렌지플래닛은 △오렌지플래닛 전용 사무실 내 ‘하나원큐 애자일랩’ 입주를 통한 공간협력 △혁신기업 성장지원을 위한 스타트업 공동투자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 프로그램 업무 협력 등을 추진하고 앞으로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11월에는 KG이니시스와 ‘혁신금융서비스 제공 및 공동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나은행과 KG이니시스는 업무협약의 가장 큰 목적을 혁신금융서비스 개발에 두면서도 하나은행이 운영하는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의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황보현우 본부장은 3건의 업무협약식 모두에 하나은행 대표로 참석했다.
황보 본부장은 하나벤처스에 있을 때 빅데이터·인공지능 분야의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기술자문 등의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다.
황보 본부장은 하나은행의 디지털·데이터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책임을 안고 올해 8월 하나벤처스에서 자리를 옮겼다. 하나은행에서는 데이터&제휴투자본부장으로 일하고 있고 동시에 하나금융지주에서는 데이터총괄(CDO) 상무를 맡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 핀테크 강화 등을 위해 스타트업 발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황보 본부장의 어깨도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황보 본부장은 하나은행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2가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는 내부 역량을 키워내는 것이다. 황보 본부장은 전문인력의 충원에 나서고 직원들의 디지털 교육을 IT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다른 하나는 디지털 금융과 관련해 앞선 기술을 보유한 곳은 어디라도 찾아가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외부 협력 전략이다.
황보 본부장은 10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하나금융그룹의 미래는 내외부를 불문한 ‘콜라보(협업)’에 달려있다”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과 금융 지원을 위해 전문가를 충원하고 스타트업 특화 공간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디지털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들은 스타트업에서 개발한 기술이나 서비스를 접목하면서 다른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쳐스랩’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KB이노베이션 허브, 우리은행은 디노랩을 각각 두고 있다.
황보 본부장은 이러한 금융지주와의 경쟁 뿐만 아니라 빅테크기업들의 핀테크 사업추진에도 맞서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에 결코 뒤져서는 안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보 본부장은 1974년에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행정학 학사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에서 정보시스템학 박사학위를 땄다.
한남대 글로벌IT경영학과 교수, 코오롱베니트 전문위원 등을 지냈고 서울시 빅데이터심의위원회 위원, 경기도 빅데이터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빅데이터전문가로 2018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국제인명센터(IBC)가 뽑은 100인의 전문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벤처스에는 2019년 2월 경영전략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저서로는 ‘파이썬 데이터 과학 통계 학습’, ‘인공지능 기반 서울시정 혁신방안’, ‘감으로만 일하던 김 팀장은 어떻게 데이터 좀 아는 팀장이 되었나’ 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