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1-12-24 14: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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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에 속도를 낸다.
2022년 1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편 사장은 그룹 차원의 새 플랫폼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실무자급 인력 채용에 나섰다.
▲ 편정범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사장.
24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엔지니어링 매니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매니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머신러닝), 프로덕트 매니저 등의 직무에 과장~부장급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플랫폼 관련 직무 자격사항을 살펴보면 교보생명은 대규모 고객 대상의 플랫폼 서비스 운영 경험이나 지식을 요구한다.
교보생명은 새 플랫폼을 통해 보험, 의료 데이터를 비롯해 계열회사인 교보문고 소비데이터 등을 활용한 초개인화된 건강관리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교보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것은 맞지만 아직 정확한 일정이나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올해부터 신창재 회장, 윤열현 사장, 편정범 사장 3인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면서 편 사장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편 사장은 3월 취임 뒤부터 디지털전환을 맡아 플랫폼 전환을 강조하는 신창재 교보생명 각자대표이사 회장의 의지 아래 종합플랫폼 구축을 위한 밑그림을 그려왔다.
특히 7월 보험업계 최초로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이후 플랫폼사업에 강점을 지닌 외부 임원급 인재를 확보하면서 플랫폼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앞서 교보생명은 9월 장우경 전 한화생명 상무와 김종훈 전 SK커뮤니케이션즈 상무를 영입했다.
장 상무는 현대카드, 한화생명 출신 핀테크 전문가로 디지털전략담당 직무대행과 플랫폼개발2팀장을 겸직한다. SK커뮤니케이션즈 본부장으로 웹플랫폼 네이트 운영을 이끌어왔던 김 상무는 각각 핀테크, 플랫폼 전문가로 플랫폼개발1팀장 직무대행을 맡아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다.
지휘부인 임원급 인재를 영입한 데 이어 실무조직 구성에 나선 만큼 곧 실시될 조직개편에서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본업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확대라는 '양손잡이 경영' 경영기반으로 삼고 올해를 '디지털 시대 성공 기반 구축'의 원년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2020년 말 기존 디지털혁신지원실을 디지털전환(DT)지원실로 확대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으며 3월부터는 편 사장을 디지털담당 각자대표이사로 임명하면서 3각편대를 구축하기도 했다.
4월에는 '비전2025'를 선포하면서 "빅테크의 금융영역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고 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고 있다"며 "생존과 성장을 위해 완전히 변화한 세상에 맞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교보생명은 2022년 상반기를 목표로 코스피 상장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는데 플랫폼 전략의 성공여부가 향후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플랫폼을 앞세운 금융회사들이 기존 금융권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전통금융권 테두리 안에서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힘든 상황에 놓였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카카오뱅크는 시가총액 약 28조 원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시가총액 1위인 KB금융지주(약 24조 원)를 넘어서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