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사업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시설 증설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존 림 사장은 이를 더욱 확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현재 인천 송도에 건설되고 있는 4공장의 생산능력은 25만6천 리터로 세계 단일 위탁생산 공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4공장은 2020년 11월 착공해 2023년 완공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을 내년 말부터 부분 가동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같은 위탁생산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요청하는 만큼 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역량이다.
4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글로벌 1위 수준인 생산능력을 훨씬 큰 폭으로 확충할 수 있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공장과 2공장, 3공장에 임상시험용 생산설비의 용량을 더해 모두 36만4천 리터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생산설비 규모 2위 론자(30만3천 리터)나 3위 베링거인겔하임(27만5천 리터)에 크게 앞선다.
다만 이런 생산능력으로도 글로벌 고객들의 주문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과 2공장은 이미 가동률이 100%에 가깝다. 2018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3공장도 점점 가동률이 높아져 내년에는 100%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존 림 사장이 세계 1위에 만족하지 않고 생산능력 ‘초격차’를 벌리는 데 힘쓰는 까닭이다.
존 림 사장은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년간 다져온 초석을 기반으로 다가올 10년에는 더욱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고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더 많은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에 따라 전체 생산능력 62만 리터를 보유하게 돼 향후 글로벌 전체 위탁생산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4공장 준공 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빠듯할 공산이 크다. 4공장이 자리를 잡기 전부터 일감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4공장 수주에 관해 고객사 25개 이상과 30개 제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20개 제품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생산능력은 수주일감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주총액은 약 8조4천억 원으로 2020년보다 15.8%가량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제약사 로슈는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391억 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을 맡겼는데 1년여 만에 계약 규모를 6천억 원가량으로 늘렸다.
일라이릴리, 길리어드 등 다른 제약사들도 점점 더 많은 물량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존 림 사장은 4공장뿐 아니라 5공장과 6공장 건설도 차례대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후속 공장의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존 림 사장의 적극적 증설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선제적 투자를 통해 생산기지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며 “5, 6공장 증설을 통해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위탁개발생산사업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