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자동차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이
알버트 비어만 전 사장에 이어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의 수장을 맡게됐다.
현대차가 내년부터 전기차를 포함해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등의 미래 모빌리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박 사장의 현대차그룹 안에서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대차그룹은 박 사장이 연구개발본부장으로 승진하는 내용이 포함된 정기 임원인사 내용을 발표했다.
박 사장은 앞서 11월 현대차그룹이 진행한 조직개편에서 수소연료전지담당에 선임된 데 이어 이번에 연구개발본부장에도 올라 앞으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앞서 연구개발본부를 이끌었던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그룹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기존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 박 사장은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를 세계 선두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자동차 브랜드에서 제품 통합개발을 바탕으로 성능 제고와 함께 전동화와 수소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앞서 개편된 조직인 현대차 수소연료전지담당으로서 박 사장은 수소사업을 총괄하고 있어 수소연료전지의 대중화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올해 9월 미래 수소사업 비전을 발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 2040년까지 수소에너지 대중화를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시절 현대차그룹 수소전기차 핵심부품인 수소연료전지 스택의 공급 역할을 맡은 만큼 수소연료전지 분야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11월 인사에서 박 사장과 함께 수소원료전지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임태원 전무도 부사장으로 역할이 커져 박 사장과 함께 손발을 맞출 수 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과 관련해서는 2023년 4단계(운전자 개입이 거의 없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관련 계열사인 모셔널과 헙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셔널은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전문업체 앱티브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로보택시 사업자에게 자율주행시스템과 지원 기술을 공급하는 곳이다.
특히 이번 임원인사에서 정 회장이 연구개발 부분에 힘을 실어주면서 박 사장도 현대차그룹 안에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신규 임원으로 대거 발탁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203명을 선임했는데 이 가운데 37%가 연구개발 부문으로 집계됐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 연구개발본부에서도 최고 실력자로 평가 받는다.
박 사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부분의 핵심 역할을 줄곧 수행해왔다.
박 사장은 현대차에 입사한 이후 성능시험실장과 미국기술연구소장, 중앙연구소장, 성능개발센터장, 시험담당임원, 연구개발기획조정실장 등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분야의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정 회장은 이미 박 사장에게 두터운 신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현대차 연구개발조정실장을 지낸 뒤 4년 동안 현대차그룹 안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은 현대엔지비와 현대케피코 대표를 지냈지만 2018년 말 당시
정의선 부회장체제가 출범한 뒤로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 대표로 발탁됐다.
현대모비스 대표시절에도 정 수석부회장과 주요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4대그룹 총수들의 전기차배터리 관련 회동자리에 현대차그룹 계열사 경영자 가운데 유일하게 동행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서 전동화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하는 시점인 만큼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이 이번 인사에 담긴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