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대규모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주변 도로 폐쇄를 예고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외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17일 현지언론 KXAN에 따르면 윌리엄슨카운티에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을 위한 도로 폐쇄를 결정한 점을 두고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
삼성전자는 테일러시에 약 20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했는데 테일러시에 포함된 윌리엄슨카운티에서 도로와 전력인프라 구축 등을 담당한다.
윌리엄슨카운티는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과 관련해 약 5km에 해당하는 테일러시 도로 구간 일부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도로는 고등학교 등 주요 시설과 밀접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갑작스런 도로 폐쇄 소식에 현지 주민들은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KXAN과 인터뷰에서 “도로 폐쇄 결정이 주민들의 동의나 사전 고지 없이 이뤄졌다”며 “표지판이 세워진 뒤에야 폐쇄 소식을 알게 돼 직접 여기저기 알아봐야 했다”고 말했다.
다수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어 도로 폐쇄로 업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지역 주민은 KXAN을 통해 “도로가 폐쇄된다면 소들을 데리고 시장으로 이동하기 어려워진다”며 “삼성전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KXAN을 통해 도로를 당장 폐쇄할 계획은 없다며 주민들에게 충분히 내용을 고지한 뒤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KXAN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을 두고 현지에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며 “주민들이 계속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