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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수 김종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대변신' 성공할까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6-04-19 10: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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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김종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대변신' 성공할까  
▲ 이갑수 이마트 대표(왼쪽)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이갑수 이마트 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는 대표가 대형마트 성장정체를 풀어야 하는 동병상련의 과제를 안고 있다.

오프라인 마트는 출점제한 등에 묶여 성장이 쉽지 않다. 반면 온라인과 모바일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2010년 27조3천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5년에는 53조 원대로 2배가량 증가했다.

이 대표와 김 대표는 쿠팡 등 소셜커머스업체를 상대로 최저가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오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모두 오프라인 마트 출점은 해외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마트는 점차 ‘체험’을 위한 공간, 당일배송을 위한 물류센터 등으로 변하고 있다.

◆ 대세는 온라인·모바일 쇼핑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갑수 대표와 김종인 대표가 각각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온라인사업을 강화하는 데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2월 쿠팡 등 소셜커머스업체를 상대로 최저가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를 온라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최저가 마케팅은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이마트의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은 최저가 선언 이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3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이마트가 지금까지 오프라인만 잘했다면 앞으로는 온라인도 잘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며 “최저가 선언 이후 온라인몰의 매출 성장률이 오프라인 점포보다 몇 배 더 높은 것을 봤을 때 방향을 잘 잡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온오프라인 최저가 선언을 언제까지 이어갈지 기간을 정해놓지 않았다”며 “온라인 구매가 많은 상품 가운데 기획이 가능한 부분을 놓고 한 달에 품목 개수를 정해 가능한 수준에서 최저가를 선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고객들은 가격에 민감하다”며 “‘최저가’ 마케팅을 통해 대형마트가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못지않게 저렴하다는 것을 각인시키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대표와 김대표는 온라인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배송을 질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갑수 김종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대변신' 성공할까  
▲ 이갑수 이마트 대표.
이마트는 2014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용인 보정센터, 올해 2월에 김포센터를 열었다. 보정센터는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 15개에 해당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김포센터는 보정센터의 2.5배 규모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6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롯데마트도 2월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김포센터를 열었다. 롯데마트는 내년까지 수도권에 2개 이상 온라인전용 물류센터를 추가로 만들려고 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또 각각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계열사와 연동을 강화해 온라인몰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마트몰로 접속하면 마트 장보기는 물론이고 신세계백화점, 드러그스토어 분스까지 하나의 페이지에서 모든 쇼핑을 끝낼 수 있다.

롯데마트몰도 한 페이지에서 하이마트와 장난감매장인 토이저러스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 국내 출점경쟁 막내려, 오프라인 마트 출점은 해외로

국내에서 대형마트의 출점경쟁은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면서 덩치 키우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2012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규제로 출점이 제한되고 온라인쇼핑이 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았고 1인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등 가까운 곳에서 소량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출점을 한다고 해도 예전만큼 매출증대 효과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해 1분기에 국내에서 1개의 매장도 새로 열지 않았다. 이마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김포한강점과 세종점을 열었고 롯데마트도 세종점을 열었지만 올해는 출점 흐름이 끊겼다.

이마트는 6월 안에 경남 김해점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공사 진척상황이나 상생협의 과정에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롯데마트는 정확한 출점 시기나 장소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두 업체 모두 오프라인 마트 출점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이 특히 눈독들이고 있는 곳은 베트남이다. 베트남은 경제성장과 함께 대형마트 시장도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11개 점포를 운영 하고 있으며 곧 12호 점도 문을 연다.롯데마트는 현지 2위 마트업체인 ‘빅시(Big C)’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베트남 오프라인 마트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마트도 지난해 말 베트남 1호점을 열고 앞으로 3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갑수 대표는 “베트남은 젊은 인구가 많고 앞으로 대형마트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며 “베트남 점포를 3개 정도 늘리기 위해 부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갑수 김종인, 이마트와 롯데마트 '대변신' 성공할까  
▲ 경기 오산시 부산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오산물류센터에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운데)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비파괴 당도체크 및 식품 안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 오프라인 마트, 체험과 당일배송 위한 물류창고화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국내 매장은 체험형 매장, 당일배송을 위한 물류창고로 변하고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에서 그 해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양덕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30여 개 매장을 전면적으로 재단장해 소비자들에게 ‘생활제안형’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6월에 이마트타운을 열어 단순한 물건만 사는 공간이 아닌 각종 체험공간을 조성해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자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는 기존 대형마트 가전매장과 달리 고객들이 직접 드론, 액션캠, 맥주제조기, 캐릭터 피규어 등을 시현해볼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 가전 매장보다 높은 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 주문 배송을 위한 물류 창고역할도 하고 있다.

이마트몰에서 예약배송 주문을 하면 근처 가까운 매장의 재고를 확인해 배송해 준다. 롯데마트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오프라인 마트 물건을 온라인 주문고객에게 배송하고 있다.

롯데마트몰은 온라인몰에서 쇼핑하고 오프라인 채널에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상품들을 제외하고는 온라인몰에서 예약 배송으로 상품을 받아 볼 경우 가까운 오프라인 점포 물건이 배송된다”며 “사실상 오프라인 마트가 온라인 몰의 물류창고로 활용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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