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보다는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966년생인 이재근 KB국민은행 이사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낙점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경영자는 2년 뒤 윤 회장의 임기종료 시점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되는 만큼 윤 회장이 어떤 인물들로 3기 체제를 마무리할지 관심이 모인다.
8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연말 인사대상이 되는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 9인의 평균 나이는 57.7세다.
1970년생인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장과 1966년생인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1964년 이전 출생자들이다.
최대 규모 주력계열사의 은행장의 나이가 1961년생(만 60세)에서 1966년생(만 55세)로 '확' 젊어진 만큼 나머지 계열사 사장 인사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들 9명 가운데
박정림·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과 황수남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통상적으로 주어지는 2+1(첫 임기 2년에 1년 연임) 임기를 올해 마치게 된다.
이밖에 6명은 이미 2+1 임기를 마치고 다시 연임해 4년 또는 5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먼저 부회장으로 내정된
허인 KB국민은행장은 2017년 11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4년이 넘게 KB국민은행을 이끌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허정수 KB생명보험 대표이사 사장,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1월부터,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올해로 4년째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2017년 1월부터 당시 KB금융그룹 산하에 있던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와 사실상 5년째 계열사 대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윤 회장이 이번에 세대교체를 단행해 새 얼굴들이 계열사 사장에 오르게 된다면 첫 임기 2년을 보장받는다. 2년 뒤로 예정된 윤 회장의 임기종료 시점까지 자리를 지키게 되는 셈이다.
윤 회장은 2014년부터 KB금융지주를 이끌어오고 있는데 이번 인사를 통해 윤 회장이 어떤 인물들을 배치해 유종의 미를 거둘지 주목된다.
1955년생으로 올해 만 66세인 윤 회장이 2년 뒤 다시 연임해 3년 임기의 회장 자리를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 안팎의 시각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