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이 카드,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부수업무를 폭넓게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7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빅데이터, 비대면 플랫폼 등을 활용해 수익원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부수 업무를 폭넓게 허용하고 신속히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12월7일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
그는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을 확대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실제 비즈니스모델로 적시에 시장에 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여신전문금융사가 금융플랫폼 운영,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판매 등으로 부수업무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를 완화할 방침을 세웠다.
정 원장은 가계대출 관리에 신경써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2003년 카드 사태와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할부, 리스 등 캐피털업계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여신전문금융사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구조적으로 위기 상황에 취약한 여신전문업권의 특성을 고려해 사전적 리스크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잠재 위험에 대비한 스트레스 테스트 실시해 조정자기자본 제도 정비 등을 통해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우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볼빙 불완전 판매 등 소비자피해가 발생하는 사안에 관해서도 상품 개발과 판매, 사후관리 등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피해를 사전 예방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금융권 대출상품의 예대(예금과 대출)금리차와 관련해서는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금융권의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를 보고 있는데 과거와 비교해 예대금리가 과도하게 벌어진 부분이 있다면 점검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점검의 결과가 타당한지에 따라 감독당국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