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통신에 사용되는 주파수 3.40~3.42GHz(기가헤르츠) 대역을 이동통신사에 추가로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LG유플러스가 앞서 7월 과기정통부에 해당 주파수 추가할당을 신청한 만큼 이번에 나오는 추가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 데도 가장 적극적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황현식 사장으로서는 추가로 5G통신 주파수대역을 따내 LG유플러스의 통신품질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주파수대역 폭이 클수록 5G통신 품질 평가에 핵심인 다운로드 속도가 높아지는데 LG유플러스의 5G통신 주파수대역 폭은 SK텔레콤이나 KT에 비해 20MHz(메가헤르츠) 만큼 작다.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실제로 2년 연속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과기정통부가 8월 내놓은 상반기 5G 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719.94Mbps로 1위인 SK텔레콤(923.2Mbps)에 비해 22%가량 뒤처졌다. KT(782.21Mbs)와 비교해도 약 8%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유플러스의 5G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LTE보다 속도가 느리고 끊길때도 많다', 'SK텔레콤, KT 사용자랑 함께 있었는데 나만 카카오톡 서비스가 안됐다', '다음에 LG유플러스는 없음' 등 각종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LG유플러스의 5G품질을 향한 고객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황 사장은 5G 다운로드 속도 향상을 통해 모바일 가입자 확대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가상현실 기반의 메타버스 신사업, 고화질 동영상 콘텐츠사업과 게임 스트리밍서비스 등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들은 특성상 고용량의 콘텐츠를 빠르게 다운로드받아 이용하는 기술이 핵심인데 통신속도를 우선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도 5G통신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LG유플러스가 동등한 조건에서 콘텐츠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려면 우선 통신속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과기정통부가 내놓을 3.40~3.42GHz 주파수대역을 확보한다면 5G다운로드 속도 품질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SK텔레콤, KT에게도 5G통신품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유발하는 효과도 기대돼 소비자의 편익을 한층 증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이동통신사 3사가 참여한 5G 주파수 경매에서 3.42~3.50GHz 대역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3.6~3.7GHz, KT는 3.5~3.6GHz 주파수를 각각 따냈다.
당시에는 3.40~3.42GHz와 인접한 주파수대역이 국가 보안과 관련된 공공주파수로 활용돼 간섭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할당하지 않았지만 최근 검증작업을 통해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
LG유플러스는 2021년 7월 과기정통부에 전파법 11조와 16조의2 등을 근거로 기존에 확보한 5G 주파수대역과 인접한 3.40~3.42GHz 주파수 대역의 추가할당을 신청했다.
황 사장은 올해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주관 ‘제 1회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 행사에 앞서 “기존 3.42~3.50GHz 주파수대역으로 수도권에서는 상당히 좋은 속도를 내고 있다”며 “다만 3.40~3.42GHz 주파수가 추가 할당되면 전국적으로 좋은 속도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으로서는 3.40~3.42GHz 주파수 대역 확보를 위해 다른 경쟁사보다 더 절실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기간통신사업자 누구나 해당 주파수를 할당받을 수 있다고 했다는 점에서 통신사업자 간 경쟁절차를 거쳐 주파수를 할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안에 관련절차가 진행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내년 초 주파수 할당을 위한 절차가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