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2-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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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올리패스 대표이사가 미국시장 진출을 바라보며 비마약성 진통제를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올리패스의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이 기존 진통제보다 적은 양으로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 정신 올리패스 대표이사.
5일 올리패스에 따르면 12월 안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OLP-1002’의 호주 임상2a상 시험을 시작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 대표는 2022년 안에 OLP-1002의 호주 임상2a상 중간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그 결과를 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후속 임상 시험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OLP-1002는 인체의 통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SCN9A 유전자를 표적하는 RNA 진통제다.
올리패스는 OLP-1002가 신경손상성 통증, 관절염 통증, 암 통증 등에서 우수한 치료효능이 있다고 설명한다.
올리패스는 합성화합물, 항체 등을 사용한 경쟁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들이 심장마비와 간질성 경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OLP-1002가 안전성에서는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리패스는 후보물질 OLP-1002이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한 영국 임상1상 시험과 중등증 이상 고관절·무릎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주 임상1상 시험에서 부작용과 이상반응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리패스는 OLP-1002에 자사의 세포투과 플랫폼기술인 ‘OPNA’를 도입했다.
OPNA 플랫폼기술은 세포 안에서 유전에 관여하는 물질인 pre-mRNA에 결합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mRNA의 생성을 사전에 억제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pre-mRNA에 결합하기 위해 높은 세포 투과성도 발휘한다.
올리패스는 OLP-1002가 다른 경쟁 진통제 1㎎으로 발휘하는 진통효과를 1㎍(1/1000㎎)으로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후보물질 OLP-1002로 개발하는 비마약성 진통제로 향후 미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올리패스가 OLP-1002의 호주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임상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미국 진통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바라본다. 미국에서 OLP-1002의 후속 임상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면 상업화는 물론 기술수출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미국은 1990년대 후반부터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규제가 완화돼 20년 동안 70만 명이 넘는 오남용 사망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2019년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받은 환자 수가 67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세계 진통제시장 규모가 2024년 10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정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OLP-1002 호주 임상2a상 시험의 주요 목표는 60~70%의 진통효능을 나타낼 임상 용량을 확인하는 것이다”며 “1차 요법 진통제로 OLP-1002의 성능을 확인해 기술수출을 포함한 사업개발 목표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1983년 서울대학교 화학과 학사, 1985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화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미국 뉴욕시에 있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화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한일그룹 부설 한효과학기술원, 태평양기술연구원 등에서 일했다.
2021년 9월30일 기준 올리패스 주식 698만4640주(지분율 23.6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