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개발사업에 힘을 싣는다.
개발사업 담당조직이 사업본부로 승격됐고 노동선 부사장이 건축 및 개발담당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개발사업본부 출범을 확정하고 디벨로퍼(개발사업)로서 사업발굴을 준비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개발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조직의 위상을 높였다"며 "양질의 수주 역량을 제고하고 수주한 프로젝트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동부건설 영업보고서를 보면 동부건설은 경영지원본부, 토목사업본부, 건축사업본부 등 3본부체제였다.
그동안 개발사업은 건축사업본부 안에 2개의 팀으로 존재했으나 본격적 사업추진을 위해 개발사업본부로 위상을 높여 앞으로 동부건설은 4본부체제로 운영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노동선 동부건설 사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건축본부장에서 건축 및 개발 담당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노 사장은 개발사업본부를 통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주택사업 2처장, 파주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다 2017년 동부건설의 건축사업본부장 전무로 영입됐다.
노 사장이 영입된 뒤 동부건설은 공공부문 수주를 크게 늘리며 2018년과 2019년 공공수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노 사장은 토지주택공사 출신으로 동부건설의 공공수주 확대에 도움을 줬다"며 "그 밖에 여러 부문에서도 역량을 발휘해 사장 승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개발사업본부장에는 기존에 개발사업조직을 맡았던 이철한 상무가 보직을 이동해 노 사장을 돕는다.
동부건설은 올해 들어 7년 만에 공모채시장에 복귀하는 등 공격적 자금운영을 통해 사업 확장을 준비해 왔는데 개발사업본부 설치도 이와 같은 흐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개발사업은 투입되는 자금이 많아 회사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마무리됐을 때 시행과 시공수익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이 좋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에서 투자등급(BBB-) 이상인 BBB로 상향조정받고 올해 3월에는 투자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부채비율을 살펴보더라도 충분히 낮은 비율을 확보했기 때문에 동부건설은 올해 들어 사업확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동부건설은 2021년 3분기에 부채비율이 70%로 확대됐다.
부채비율이 2018년 91%였으나 2019년 87%, 2020년 65%로 꾸준히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른 흐름이다.
현재 동부건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허상희 사장과 같은 직급인 사장이 한명 더 생긴 것을 두고 각자대표이사 등으로 체제 변경이 있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노동선 사장은 이미 사내이사에 올라있는 만큼 주주총회가 필요없어 절차도 비교적 간편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