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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구을) 당선인이 13일 대구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만세를 부르고 있다. |
유승민 후보가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국회에 무혈입성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은 새누리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전멸했다.
유 당선인과 유승민계 인사들의 복당문제가 남았다.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을 달성하는데 실패하면서 1석이 아쉬운 상황이라 친박계 인사들의 ‘복당불가’ 입장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4일 선거 개표결과를 보면 유승민 후보가 대구 동구을에서 6만1429표(75.7%)를 획득해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4선에 성공했다.
유 당선인은 “당을 떠났지만 한 번도 새누리당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며 “복당해 지금 당이 처한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민께서는 보수가 개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 동구을은 새누리당이 공천을 하지 않아 유 후보의 당선이 예견됐던 곳이다.
하지만 류성걸(대구 동구갑), 권은희(대구 북구갑), 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후보는 각각 새누리당 정종섭, 정태옥, 엄용수 후보에 패했다.
‘막장공천’과 ‘옥새파동’을 겪으며 새누리당에 대한 대구·영남 지역여론이 악화하는 듯 했지만 이 곳에서 새누리당의 벽은 높았다.
유 당선인은 조해진, 류성걸, 권은희 후보의 선거유세 지원에 나서며 총선 승리를 위해 분투했지만 그 누구도 새누리당의 벽을 넘지 못했다.
유 당선인은 “석패했던 분들에 대해서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그 분들의 몫도 제가 짊어지고 갈 것”이라며 “그 분들과 함께 정치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의 복당은 총선이 끝나자 새누리당에서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진박으로 분류되는 정종섭(대구 동구갑) 당선인은 “이제는 각자 자기의 이념에 맞게 뿌리를 내리는 것이 맞다”며 유승민계 인사들의 복당불가 의사를 거듭 밝혔다.
친박계는 그동안 탈당 인사들의 '복당 불가론'을 고수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친박계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엄용수 후보 지원유세에서 “제가 있는 한 이번에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절대 복당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원내 1당 수성에 실패하면서 1석이 아쉬운 상황이라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혜훈(서울 서초갑)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과 단 1석 차이”라며 “1석이 아까운 이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복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은 복당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유승민계 후보들의 전멸로 앞으로 정치행보는 불투명하다. 유 당선인이 복당하더라도 당내에서 세력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