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해외 자회사 물량을 이관하는 방법으로 올해 첫 수주 성과를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이 비어가는 도크를 채우기 위해 마련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루마니아 자회사 망갈리아조선소에서 15만 톤급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옥포조선소로 이관해 건조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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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
구체적인 수주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선박과 동급인 배가 1척당 6500만 달러 수준에 발주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2척을 모두 인도하면 대우조선해양이 1억3천만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망갈리아조선소는 2014년 12월에 그리스 마란탱커스로부터 탱커 2척을 수주했지만 작업 과부하에 따라 해당 선박의 건조를 시작하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9월로 예정된 납기일까지 선박을 건조하는 조건으로 해외 자회사의 물량을 옥포조선소에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당 선박을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해 납기일을 지키는 대신 추가비용을 받는 조건으로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망갈리아조선소의 물량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일감이 줄어들고 있는 옥포조선소의 물량을 확보하는 차원도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주잔량이 119척, 785만6천CGT을 기록해 수주잔량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실적이 없는 데다 해양플랜트를 차례로 인도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어 수주잔량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 놓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에즈막스급 탱커는 큰 규모가 아니라 건조기간이 짧은 선박”이라며 “크지도 않은 망갈리아조선소의 물량을 옥포조선소로 옮긴다는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 감소가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