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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현대차 아픈 손가락 중국, 장재훈 제네시스 전기차로 한걸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11-22 16: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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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겸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사장이 중국에서 현대차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전기차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장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시장 약진을 통해 중국시장 회복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어느 정도 확보한 만큼 서두르기보다 고급전기차를 통해 현대차 브랜드 전반의 이미지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현대차 아픈 손가락 중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제네시스 전기차로 한걸음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겸 제네시스사업본부장 사장.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장 사장은 제네시스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현재 상하이와 청두 두 곳에서 내년 10개 이상 주요 도시로 확장할 계획을 세웠다.

사실상 중국 전역에서 제네시스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인데 현대차와 별개의 판매망 구축에 힘을 싣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사장은 4월 상하이 황푸강에 드론 3500여 대를 띄워 제네시스 내연기관차의 중국 진출을 알리는 대대적 행사를 연 뒤 10월 말에야 첫 고객에게 차량을 인도했다.

그만큼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단단히 다지며 제네시스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장 사장의 이런 전략은 최근 전기차 신차 발표를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장 사장은 19일 중국 광저우모터쇼에서 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GV70 전동화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양산 신차를 해외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것은 4월 중국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전기차인 중대형세단 G80 전동화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차는 그동안 대형차량은 미국, 전기차는 유럽 등 각 모델의 주력시장에서 열리는 모터쇼에 맞춰 신차를 공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네시스가 중국에 안착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연달아 출시 전 전기차를 가장 먼저 공개할 정도로 중국시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볼 수 있다.

장 사장이 중국에서 제네시스사업에 공들이는 것은 현대차 판매회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중국은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장 사장은 올해 3월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 뒤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에도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고 있는데 유독 중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10월 중국에서 도매기준으로 승용차 2만5천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2020년 10월보다 41%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서 도매기준으로 30만 대 가량의 승용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중국 판매목표로 잡은 56만2천 대에 크게 못 미친다. 중국의 사드보복 이전인 2016년 중국에서 114만 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70% 이상 판매가 줄었다.
 
[오늘Who] 현대차 아픈 손가락 중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15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장재훈</a> 제네시스 전기차로 한걸음
장재훈 사장이 19일 광저우모터쇼 GV70 전동화모델 공개행사에서 영상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 유튜브 화면 캡쳐>

현대차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중국에서 매년 100만 대 넘는 차량을 판매했으나 중국의 사드보복 이후 2018년 79만 대, 2019년 65만 대, 2020년 45만 대 등 판매가 계속 줄고 있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고전하는 이유로는 낮은 브랜드 이미지가 꼽힌다. 사드보복 이전 점유율 확대를 위해 택시 등을 중심으로 저가 차량을 다수 공급한 점이 독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장 사장이 제네시스 전기차를 앞세워 고급스럽고 미래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일은 제네시스뿐 아니라 현대차 전반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올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만큼 장 사장은 서두르지 않고 중국시장을 바라볼 수도 있다.

현대차는 중국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차량 판매단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내는 동시에 2014년 이후 7년 만에 영업이익 7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세계시장에서 292만6천 대의 차량을 판매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6조6천억 원, 영업이익 5조1천억 원을 올렸다.

현대차가 중국의 사드보복 이전인 2016년 1년 동안 세계시장에서 481만6천 대의 차량을 팔아 연결기준으로 올린 매출 93조6천억 원, 영업이익 5조2천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반도체 공급부족 등으로 중국보다 국내와 유럽, 미국 등 전기차시장에 전용 전기차를 우선 공급해야 하는 점도 장 사장이 중국에서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국내와 유럽시장의 큰 인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겹치면서 제1시장인 미국에서도 아직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판매를 본격화하지 못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전용 플랫폼 전기차의 중국 본격 진출은 2023년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내년 세계 전기차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BEV)시장은 2022년 63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보다 58% 늘어나는 것인데 중국이 약 363만5천 대로 전체 판매의 57.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비중은 올해 55%보다 2.4%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장 사장은 19일 광저우모터쇼 GV70 전동화모델 공개행사에서 영상 인사말을 통해 “중국은 제네시스의 글로벌사업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은 전동화시대에 변화와 트렌드를 이끌어 갈 시장으로 이는 제네시스가 전동화차량을 중국에서 최초 공개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제네시스는 중국에서 새로운 브랜드로서 고객의 필요를 온전히 충족하는 혁신적 브랜드가 되겠다”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제네시스의 여정이 진보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국의 활발하고 자신감 넘치는 고객의 마음에 와닿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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