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1월22일~11월26일)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우려와 연말 소비 성수기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이고 시중금리는 이미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한국보다는 미국 금리상승 압력이 주식시장에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900~30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25일 기준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한국 시중금리는 이미 2회 금리인상을 선반영하고 있으며 최근 금리인상 속도를 놓고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어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의지와 관련해 톤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0월보다 6.2% 높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22년 조기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의 완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논란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부담은 우려요인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대체불가토큰(NFT) 등과 관련된 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미국에서는 전기차, 대체불가토큰, 메타버스 등의 테마와 관련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체불가토큰 진출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사업의 실체가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에서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향후 변동성이 높아질 여지가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밈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에 관한 주의를 표명했다.
미국 연말 소비 성수기(11월16일 블랙프라이데이)가 도래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당초에는 공급망 혼란으로 물가상승이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최근 월마트 등 거대 유통업체들이 재고를 순조롭게 늘리는 등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연말 개인 대주주들의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도는 부정적 요인이다.
11월 들어 개인들은 1조6천억 원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는데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일시적으로 코스피지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나 다시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이며 중장기적 개인 자금의 이탈과는 다른 성격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금리상승 압력, 개인 매도 출회 등은 단기적으로 코스피지수에 부담스러운 요인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동남아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며 제조업의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고 미국에서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도 소비가 견조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성장주로 쏠림이 강한 상황인데 11~12월 미국 소비 성수기의 매출 호조는 이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소비와 관련된 대형 경기민감주들을 사모아 가야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관심업종으로 반도체, 자동차, 유통, 항공을 꼽았으며 다음주 코스피지수가 2900~3050포인트를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