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대통령선거 완주 의지를 거듭 보였다.
김 전 부총리는 17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거대 양당으로부터 작년 20대 총선과 서울시장선거 권유를 받았고 몇 달 전부터 대선 경선, 총리 제의까지 받은 걸 전부 거절했다"며 "대선을 완주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면 현실과 타협하거나 편한 길을 갔을 것이다"고 말했다.
▲ 5·18 행방불명자 묘소 참배하는 김동연 전 부총리. <연합뉴스>
그는 대선후보 단일화를 두고 "누차 말한 것처럼 정치공학이나 세 유불리에 따라 서로 뭉치고 헤어지는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에 관심이 없다"며 "다만 기득권을 깨는 것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방향에 진정성 있게 동참하는 세력이라면 대화할 용의가 언제든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제3지대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를 놓고는 "정치판 전체를 바꾸는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며 "방법도 기존 정당을 따라하는 모습을 보여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양당 후보는 누가 되더라도 지금 정치판을 교체하지 못한다"며 "기득권끼리의 바통 터치이거나 기득권의 유지 확장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어 북구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 입구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를 밟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5·18묘지 참배를 마친 뒤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