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부품 계열사들이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글로벌 출하량이 줄었고 특히 중국에서 부진을 보여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 현대모비스, 중국 물량 줄어들어 실적 부진
박인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부품회사들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말 급증한 글로벌 재고를 조정하기 위해 공장가동률을 낮추면서 1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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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철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윤준모 현대위아 사장. |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 글로벌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6.4%, 6.2% 줄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말부터 재고가 증가하면서 재고조정을 위해 공장가동률을 낮췄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 말 기준으로 글로벌 재고량으로 2.4개월, 3.5개월 분량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해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중국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분기 중국에서 출하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18.2%, 12.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으로 공급하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모듈사업에서 실적이 악화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모비스는 모듈사업 매출의 90%를 현대기아차에 의존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1분기 중국 물량이 줄어들고 납품단가가 낮아지면서 모듈사업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5% 감소했을 것”이라며 “이는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쳐 모듈사업 영업이익률이 4%대로 떨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모듈사업에서 영업이익률 5.4%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 모듈사업 영업이익률은 4.7%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 8조4500억 원, 영업이익 66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5% 감소한 것이다.
◆ 현대위아, 중국 누우엔진 수요감소에 타격
현대위아는 지난해 기준으로 엔진과 변속기 등을 공급하는 차량부품사업의 매출비중이 85%에 이른다. 도 차량부품사업에서 내는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중국 차량부품사업의 비중은 30%가 넘는다.
박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1분기 현대기아차 중국생산이 줄어들었고 누우엔진 수요도 감소하는 등의 영향을 받아 차량부품사업 매출이 지난해 1분기보다 7%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정부가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 인하정책을 올해 말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현대위아 중국법인의 주력제품인 누우엔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누우엔진은 2.0리터 용량의 엔진이다.
현대위아는 중국 산동법인에서 연간 100만 대 엔진을 생산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누우엔진이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
현대위아는 1분기 매출 1조8430억 원, 영업이익 107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17.4%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