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아이돌 팬덤과 어린이 등 특정 고객층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로 틈새시장을 노리는 사업전략을 가상현실 기반의 메타버스 신사업까지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이 비슷한 특징이나 관심사를 갖춘 고객들의 활발한 소통을 주도하고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0일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특정 고객층이 특별한 목적에 맞게 접속하는 개별 메타버스 플랫폼을 다양하게 구축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대부분 현실세계와 차별화된 경험을 원한다는 특성을 고려해 이들을 노린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어린이와 아이돌 팬덤, 대학생과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개발하고 있는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이 대표적 예시로 꼽힌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은 직업체험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키자니아와 협력을 통해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키자니아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에 관련해 배우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는데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실제로 체험관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체 메타버스 콘텐츠 플랫폼 '유플러스다이브'를 출시하고 외부업체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여러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NCT127과 관련한 사진과 공연 영상, 게임 등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전시관이 운영되며 세계 아이돌 팬덤이 플랫폼 안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이 지원된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기업과 협업을 확대해 유플러스다이브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종류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다른 가수와 연예인들의 팬덤을 위한 전시관도 차례대로 선보이기로 했다.
숙명여대와 협력해 대학생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캠퍼스공간을 거닐고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직장인을 위한 메타버스 기반 비대면 회의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유니티코리아 등 협력사와 함께 추진된다.
황 사장은 다양한 고객층의 수요에 맞춘 여러 메타버스 플랫폼을 출시하는 전략을 통해 그동안 콘텐츠사업에서 성과를 본 전략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어린이용 동영상 플랫폼 '아이들나라'와 아이돌 팬덤용 콘텐츠서비스 '아이돌라이브' 등 플랫폼은 그동안 특정 고객층의 수요를 노린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가입자 확보와 콘텐츠부문 실적 증가에 꾸준히 기여해 왔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앞으로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황 사장의 이런 전략에 더욱 힘을 실어줄 잠재력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메타버스 관련된 콘텐츠 등 시장규모가 2019년 51조 원에서 2025년 537조 원, 2030년 17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시장의 개막 초기에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를 바탕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은 비슷한 관심사와 특징을 갖춘 고객들의 소통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아이돌 팬덤과 같은 고객층에 인기를 얻는다면 신규고객 유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공산도 크다.
황 사장은 6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질 것 같다”며 “필요한 기술을 준비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의 여러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