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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 신기록 바라봐, 강달호 화학 비중 높이기도 한몫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11-10 15: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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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이 석유화학사업 비중을 키워 유가 등락에 따른 정유부문 실적 변동성을 만회할 수 있는 안정적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사상 최대규모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유가 상승효과뿐 아니라 석유화학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점도 중요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 신기록 바라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50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달호</a> 화학 비중 높이기도 한몫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

10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신기록 경신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영업이익 8516억 원을 거뒀는데 연간 영업이익은 1조2천억 원가량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영업손실 5933억 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이어 2017년에 올린 사상 최대 영업이익 1조1378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현대오일뱅크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정유부문 실적 호조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 10월 말 국제유가는 배럴당 35.79달러, 정제마진은 배럴당 1.7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 말 기준 유가가 배럴당 83.57달러, 정제마진이 배럴당 7.5달러로 높아지면서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성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강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업구조 전환에 힘써왔는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부회장은 2018년 11월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 오른 뒤 정유부문의 비중을 낮추고 석유화학사업 등 비정유부문의 비중을 키우는 데 다방면으로 힘써왔다.

이를 위해 태양광모듈소재사업 등 신사업분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냈고 대규모 생산투자도 주도해 왔다.

올해 초에는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 매출비중을 2030년까지 45%로 줄이고 비정유부문을 5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체적 목표치를 내놓았다.

현대오일뱅크 연간 영업이익에서 석유화학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약 20%였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에서 25%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강 부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오일뱅크의 태양광패널소재 생산 등 친환경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앞으로도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생산, 화이트바이오 등 3대 미래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부터 중질유 분해설비(HPC) 가동에 힘입어 석유화학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질유 분해설비는 매년 폴리에틸렌(PE) 85만 톤, 폴리프로필렌(PP) 50만 톤 등을 생산하는 대규모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5월 롯데케미칼과 중질유 분해설비를 짓기로 결정했는데 강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에 오른 뒤 중질유 분해설비 건설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실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부터 중질유 분해설비 상업가동에 따라 현대오일뱅크 실적이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오일뱅크는 중질유 분해설비에서 에틸렌초산비닐(EVA)을 생산해 태양광모듈 관련 소재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에틸렌초산비닐은 에틸렌과 초산비닐을 섞은 합성수지로 태양전지 봉지재로 사용된다.

건설시공업체 DL이앤씨와 공동으로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이산화탄소를 건축자재에 쓰이는 탄산화제품으로 탈바꿈하는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강 부회장은 2017년 이후 현대오일뱅크 재무구조가 악화하는 상황에도 석유화학사업에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3월 현대오일뱅크 모든 임원의 급여를 20% 줄이고 경비와 예산도 7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를 결정하기도 했는데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는 꾸준히 진행해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건설은 계획대로 진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배럴당 7달러 이상을 보이고 있어 현대오일뱅크 4분기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질유 분해설비 연말 가동 등을 통해 안정적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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