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흑자로 돌아선 이후 두 분기 연속으로 흑자전환을 이어갔다.
4분기 이후 실적전망은 더 밝다.
11월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됐고 연말까지 카지노업장의 동시체류 인원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2022년에 계단식 개선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2022년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실적 회복이 가능하겠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으로 경영난이 본격화된 올해 4월부터 강원랜드를 맡았는데 일단 중요한 고비 하나는 넘은 셈이다.
이제부터 이 사장이 공기업 수장으로서 역량을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코로나19에 따른 강원랜드의 실적 타격이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것인 만큼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강원랜드의 실적회복은 어느정도 예상된 것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사장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지적된 강원랜드 임직원의 비위문제와 관련해 실적 이상으로 중요한 도덕성 회복을 이뤄내야만 한다.
10월 국정감사 때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 동안 자체징계 현황’을 보면 모두 124건의 징계가 이뤄졌다.
징계건수를 보면 2018년에는 26건, 2019년에 30건이었으나 2020년에 37건, 2021년은 7월까지 31건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임직원 비리가 늘어난 점이 지적됐다.
징계사유를 보면 근무태만 44건을 비롯해 입찰비리, 부당수급 등 경제비위 34건, 갑횡포 및 폭언 14건, 성비위 11건, 음주운전 및 교통사고 뺑소니 10건, 폭행 5건 등으로 비위의 내용도 가볍지 않았다.
강원랜드 임원의 관용차량 사적 사용을 놓고도 비판을 받았다.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한 임원은 2018년 9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관용차량을 39차례, 다른 임원은 3년 동안 32차례, 또 다른 임원은 올해 9차례 등 모두 3명의 임원이 관용차량을 휴일에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
관용차량의 사적 사용을 놓고 지적이 나오자 강원랜드는 “임원들의 관용차량 휴일사용의 이력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권 의원 측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 감사를 요청해 차량 하이패스 기록 등을 조사한 결과 강원랜드의 해명은 거짓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 사장은 행정안전부 제2차관을 지낸 공무원 출신으로 강원랜드의 윤리경영 만큼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단단히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지노가 사행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운영하는 기관인 강원랜드 임직원의 비위는 더욱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호된 질책을 받은 뒤 강원랜드의 윤리경영 강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10월28일 열린 강원랜드 이사회에서는 기존 공공기관급으로 적용되던 징계수준을 공무원급으로 과감하게 높였다.
이와 함께 급여 규정 및 연봉제 규정을 개정해 정직 처분을 받았을 때는 급여의 전액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실질적 처벌이 이뤄지도록 징계수위도 높였다.
이후에도 이 사장은 고위임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고 건강보험공단과 ‘청렴경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연일 강원랜드의 도덕성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사장은 10월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원랜드의 내부 비위와 관련해 “예방과 교육을 이어가고 있지만 카지노를 비롯해 스키, 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3500여 명 직원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비위행위 개선을 위한 구체적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