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서울 성북구 길음시장 정비사업의 수주를 확보할까?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부터 수도권 가로주택사업에 집중해 왔는데 길음시장 정비사업과 함께 인근의 가로주택사업 수주도 노려 규모있는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브랜드 강화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호반건설과 부동산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호반건설이 길음시장 정비사업을 확보해 서울에서 입지를 넓히고 브랜드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길음시장 정비사업은 서울 성북구 길음동 535-8번지 일대 1만470㎡에 지하 5층부터 지상 28층으로 판매시설 및 공동주택 335세대를 신축하는 시장정비사업이다.
길음시장 정비사업은 소규모지만 길음뉴타운에서 중요한 요소인 지하철4호선 길음역 가까이에 있다.
인근에 삼성물산의 래미안과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단지가 있어 수주에 성공하게되면 호반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호반써밋을 대형 브랜드 아파트와 나란히 놓는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근처에 3만5388㎡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 571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길음5구역 정비사업이 남아있기도 하다.
길음시장 정비사업의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길음5구역 수주전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박 사장은 부천에서 이미 비슷한 효과를 내는데 성공했다.
호반건설은 7일 부천 삼익아파트 5동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이 사업은 경기도 부천시 송내동 607번지 일대에 공동주택 191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건립하는 사업이다.
호반건설은 앞서 1월 부천 삼익아파트 2동(202가구), 6월 부천 삼익아파트 1동(202가구)의 가로주택정비사업에서도 시공사로 선정된 바 있다.
박 사장은 부천 삼익아파트 5동과 1동,2동 사업을 연계해 600여 세대의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으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은 인천시 석남동에서도 인접지역 가로주택정비사업을 모두 공략하는 전략을 취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1월 인천 석남동 490번지 일대 3616.2㎡에 지하 5층~지상 37층, 2개 동 229세대 아파트와 152실의 오피스텔을 짓는 사업을 수주했다.
호반건설은 10월6일 열렸던 인천 석남동 489번지 가로주택사업의 2차 현장설명회에도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적극적 수주의지를 나타냈다.
석남동 489번지 가로주택사업의 조합원들은 6614㎡에 지하6~지상39층 높이의 아파트 276세대와 오피스텔 296실, 부대복리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을 세워뒀다.
호반건설이 490번지에 이어 489번지 가로주택사업 수주에도 성공하게되면 이 일대는 호반건설의 브랜드로 오피스텔을 포함해 약 950여 세대가 들어서게 된다.
석남동 489번지 가로주택사업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박 사장이 세운 전략은 한번 더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1999년 호반건설에 입사한 뒤 택지공모사업, 도시정비사업, 복합개발사업 등 다양한 주택건설사업 분야를 이끈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대형건설사에 밀렸던 서울지역에서 사업을 따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호반건설은 2021년 시공능력평가순위 13위의 건설사지만 규모에 비해 브랜드는 힘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박 사장은 상징성이 높은 서울 강남권의 수주를 따내기 위해 노력했으나 수도권 정비사업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호반건설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재정비 현안이 많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규모가 있는 단지를 조성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에는 길음시장 정비사업 근처에 조성되는 신길음구역 재정비촉진계획안이 서울시의 도시정비위원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지하철4호선 길음역 인근의 길음동 524-87 일대 1만7천㎡에 판매시설 등 비주거시설과 함께 공동주택 855세대가 조성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