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박 사장은 취임 뒤 안전경영을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내세우고 안전관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데 디지털기술이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발전소의 위험요소를 파악하고 안전사고를 방지하는 발전소 안전관리용 인공지능 영상분석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현장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태안화력발전소 일부구간에 발전소 안전관리용 인공지능 영상분석시스템을 적용해 9월 실증평가를 마무리했으며 개발선정품 의뢰, 인증서발급 등을 거쳐 상품화가 되면 이를 다른 사업소로 확대적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영상감시장치 전문기업 세오와 공동으로 발전소 안전관리용 인공지능 영상분석시스템을 개발했다.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화재발생이나 작업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위험요소를 파악한 뒤 관리자에게 알려 안전사고를 사전에 막는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시스템에는 작업자의 기존 행동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CCTV에 작업자의 이상행동이 포착되면 이를 분석해 알려주는 엣지서버 방식을 적용됐다.
박 사장은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기술 도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부발전은 10월 본사와 모든 사업소에서 재난대응 훈련을 진행했는데 구조용 4족보행 로봇, 드론 영상 전송시스템 등 디지털기술을 적용하면서 재난대응 효율성을 높였다.
또 직원 가운데 디지털 관련 지식을 보유한 35명의 디지털이노베이터를 선정하는 등 디지털 인력 육성에도 나섰다.
이들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신사업모델 및 디지털 운영 솔루션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전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하게 된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2018년과 2020년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해 호된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2022년부터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 및 경영책임자가 처벌을 받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되는 만큼 안전관리 강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4월 취임한 뒤 안전경영을 중요한 경영방침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안전관리시스템을 재확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안전경영이 확립되지 않고는 어떠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안전관리체계를 전면적으로 다시 진단하고 협력사 안전실천 매뉴얼을 확립해 전사적 안전시스템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8월에는 외부출신의 안전전문가를 안전경영처 예방안전부장으로 영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안전의식 및 현장 안전역량을 평가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9월에는 중대재해사고가 하반기에 주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 12월16일까지 100일간을 산업재해 취약시기로 지정하고 3·3·3운동을 시행하면서 안전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3·3·3운동은 3대 산업재해 근절을 위해 3대 고위험작업을 관리하고 중대재해, 산업재해, 아차사고 3가지를 중점적으로 예방하는 운동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