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가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추심사업 호조로 2022년까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태훈 고려신용정보 대표이사 사장은 좋은 실적에 힘입어 지분 승계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8월에 이어 11월이나 2022년 초에 기준금리를 더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의 수혜기업으로 고려신용정보가 떠오르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국내 채권추심 1위 기업으로 민간추신업체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다.
적법성에 근거해 상거래상의 미수채권과 민사채권에 관한 채권추심업으로 내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채권추심업은 금리인상에 따른 숨은 수혜기업으로 꼽힌다.
기준금리와 함께 시중금리도 오르면 이전보다 많은 사람이 이자 부담에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져 채권추심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비중이 높아 관련 채권추심업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고려신용정보 주가는 올해 8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을 타고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25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이르면 2022년 상반기에도 금리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한 번의 금리인상은 반영하고 있지만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면 한계 차주들에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고려신용정보 등 추심기관의 주가 상승은 이와 같은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도 고려신용정보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채권추심업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신용이 낮을수록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권추심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과 다르게 채권추심업무를 전적으로 외부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채권추심 1위 사업자인 고려신용정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현재 고려신용정보는 국내 채권추심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채권추심업계도 양극화되고 있는데 23곳의 추심회사 가운데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곳은 고려신용정보 등 2~3개 업체에 불과하다.
고려신용정보는 이미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고 금리인상에 힘입어 2022년에도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의 실적이 늘어나면 윤태훈 고려신용정보 사장의 지분 승계작업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의 장남으로 2018년부터 2세경영을 시작했다.
윤 사장은 고려신용정보를 이끈 뒤 2018년 매출 1035억 원에서 2020년 매출 1332억 원으로 끌어올리며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03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윤 사장은 2021년 6월 말 기준 고려신용정보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의국 회장이 지분 15.1%, 윤 회장의 아내인 신예철씨가 지분 14.8%를 들고 있다.
고려신용정보는 최근 7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늘려왔고 올해도 배당금 확대가 기대되는데 윤 사장은 이를 지분 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