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올해 리모델링 수주를 위한 내실을 다졌는데 현대건설은 첫 통합 리모델링사업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우극신) 리모델링 수주에 적극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
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사당동 우성2·3차, 극동, 신동아4차(우극신)의 리모델링 조합이 12월에 설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에서 우극신으로 불리는 이곳은 우성2단지(1079세대), 우성3단지(855세대), 극동(1550세대), 신동아4차(912세대) 등 4396세대로 이뤄져 있다.
우극신은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5054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탈바꿈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사업이 마무리된다면 통합 리모델링의 첫 성공사례가 된다.
윤 사장은 수주를 겨냥해 다른 건설사들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앞서 5월과 6월에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쌍용건설은 우극신 리모델링사업 추진위원회의 사업설명회에 참여했다.
도시정비업계에서는 우극신 아파트단지의 통합리모델링사업과 관련해 다른 사업지와 달리 한 필지를 공유하는 아파트단지로 구성된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5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사업성이 높고 통합리모델링 첫 성공사례가 될 수 있는 만큼 윤 사장이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2022년 초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수주에도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세대 수는 리모델링을 통해 2036세대에서 2341세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사 선정은 2022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건설은 리모델링사업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리모델링 수주건이 있다.
현대건설은 12월에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경기도 산본개나리13단지 리모델링사업(2044세대)을 수주할 것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윤 사장은 2022년에 리모델링사업이 많이 열릴 것으로 판단해 리모델링 전담조직 정비와 인력강화 등 수주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에서 리모델링 조합설립을 마친 아파트 단지는 88곳(6만7089세대)에 이른다. 2020년 12월 기준 54개 단지(4만551세대)와 비교해 63% 증가한 셈이다.
여기에 조합설립 전 단계인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단지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리모델링사업 지원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는 3일 노후아파트 공동주택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주택 리모델링 재정비안을 마련했다. 기반시설을 정비하거나 지역친화시설 등을 설치하면 용적률을 높여주고 리모델링사업 활성화를 위한 공공지원책으로 사업비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10월21일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대구시도 2022년 예산안에 리모델링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비를 반영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전통적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금액에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2021년 11월 초까지 3조4009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따냈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수주금액이 2조7475억 원, 리모델링이 6534억 원이다. 대부분의 도시정비사업을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따낸 셈이다.
하지만 내년 리모델링에서 대규모 수주를 달성하면 도시정비사업의 외형 확대에 큰 힘이 된다. 도시정비 1위 지위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분기에 리모델링사업 추가 수주 기대된다”며 “올해 남은 기간 수주에 힘써 도시정비사업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고 2022년에도 기세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