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환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고성능 양면 태양광모듈 제품을 연내에 출시하고 미국을 비롯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인프라 법안이 통과되면서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박 대표의 미국시장 진출 계획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 박종환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상반기에는 음성 셀공장의 안정화 작업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고부가제품인 고성능 양면태양광 제품을 앞세워 4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고성능 양면 태양광모듈은 전면 모듈에 내리쬐는 햇빛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들고 후면 모듈로 반사되는 빛까지 잡아내는 제품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7월부터 양면 태양광모듈기술 개발에 착수해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양면 태양광모듈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부터 ‘2021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이는 정부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개발 과제 가운데 핵심적 기술 100건을 선정하는 것으로 완성도와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로 인정받았음을 뜻한다.
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늦어도 올해 안으로 출시하려는 양면 태양광모듈은 585Wp(와트피크, 일사량과 온도 등 모든 조건이 최적화됐을 때 최대로 낼 수 있는 발전능력)로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양면 태양광모듈은 기존 단면발전모듈보다 발전효율이 최대 30%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특히 바닥에 눈이 쌓이면 양면발전의 효율은 더 좋아진다. 눈이 내리기 전에는 양면모듈 발전량이 단면모듈보다 9.5% 늘었지만 눈이 내리면 반사되는 빛이 늘어 발전량이 단면모듈보다 156% 증가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에 충북 음성 셀공장의 공정 안정화작업으로 실적이 부진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양면 태양광 같은 고출력 신제품 출시로 제품단가가 상승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현대에너지솔루션이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5860억 원, 영업이익 34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실적 전망치보다 매출은 19.5%, 영업이익은 70%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이 새로 내놓을 양면 태양광모듈 제품을 팔기에 좋은 글로벌시장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도로, 교량, 전력, 인터넷통신망 등 낙후된 물적 인프라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1조2천억 달러(약1423조 원)규모를 투입하는 인프라 예산법안을 추진해왔다.
이번 인프라 법안에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 배터리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산업에 세금혜택을 10년간 연장하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인프라 법안이 최근 미국 하원에서 통과되면서 태양광산업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업계 전반에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시장 공략을 향한 의지를 내보여왔는데 특히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최근 전기신문과 인터뷰에서 “미국, 유럽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고품질·고출력 모듈 및 태양광 솔루션을 공급하기 위해 공격적 수주활동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