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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R114 HDC그룹에서 역할 키운다, 최익훈 프롭테크에 힘실어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11-05 15: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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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훈 부동산R114 대표이사가 부동산 중개시장 디지털 전환 움직임에 발맞춰 프롭테크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고삐를 죄고 있다.

부동산R114는 HDC가 지분 100%를 인수한 부동산 빅데이터기업이다. HDC가 그룹 차원에서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스마트솔루션을 키우려고 하고 있는 만큼 부동산R114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 HDC그룹에서 역할 키운다, 최익훈 프롭테크에 힘실어
▲ 최익훈 부동산R114 대표이사.

5일 부동산업계 안팎에 따르면 최근 건설부동산시장에서는 빅데이터, 가상현실 기술 등과 연계해 프롭테크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최 대표가 부동산R114의 빅데이터 자산을 활용해 발을 뻗을 수 있는 시장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프롭테크(Proptech)는 기존 부동산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것을 말한다.

부동산R114의 과거 회사인 부동산114는 1990년대 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기 인쇄매체를 통해 제공해 오던 부동산 시세정보 등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부동산정보 포털기업이다. 

프롭테크의 시초 격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R114는 현재 부동산 매물시세부터 다양한 정보 서비스뿐 아니라 데이터에 바탕한 부동산 솔루션사업 등을 펼치고 있지만 프롭테크기업들을 거론할 때 부동산R114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부동산R114는 온라인에 부동산정보를 가장 먼저 제공하기는 했지만 현재는 직방, 다방 등 부동산정보 플랫폼 스타트업들에 프롭테크시장 선두를 내주고 있다.

다만 프롭테크시장은 이제 본격적 성장을 시작하려는 단계다. 

최 대표도 이런 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부동산정보포털을 넘어 프롭테크 사업자로 입지를 넓히는 데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10월 기존 회사인 부동산114에 새로운 통합 부동산서비스 브랜드 ‘R(realty)’을 붙여 부동산R114로 새출발을 선언하면서 빅데이터 자산을 앞세워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대표는 회사이름 변경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부동산R114가 20년 넘게 아파트, 오피스텔, 재개발, 재건축 등 주거용 부동산 데이터와 상가와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시장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부동산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지금도 주거관리 분야 등에서 솔루션사업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주거용 외 부동산영역에서 솔루션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며 "사명을 변경하면서 부동산을 의미하는 단어의 첫 글자를 가져와 R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했는데 새로운 솔루션들에는 이 브랜드가 적용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직방, 다방, 집토스 등 프롭테크기업들이 달려들고 있는 온라인 중개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보고 있다.

부동산R114는 11월 초 공인중개사 업무를 통합 지원하는 서비스인 ‘스마트R’을 내놓았다. 

스마트R은 매물등록은 물론 일정관리, 고객관리, 계약관리 등 공인중개사 업무 필수기능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솔루션이다. 부동산R114는 비대면으로 매물상담이 가능한 비주얼톡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을 세워뒀다.

부동산R114는 최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 전자계약 활성화와 공공·민간 주택시장 빅데이터 연계, 분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프롭테크기업들이 공인중개사업 영역까지 진출하면서 온라인 거래의 바탕인 전자계약시스템도 부각되고 있다. 프롭테크기업 다방도 11월 민간업계 최초로 부동산 전자계약서비스 다방싸인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은 앞서 2016년 정부 주도로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을 개발했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민간 부동산거래에서 전자계약 활용도는 1%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부동산R114는 올해 분양현장 관리시스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스마트워킹과 프롭테크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고 부동산과 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한 종합 컨설팅서비스도 시작했다. 

부동산R114의 부동산 종합컨설팅서비스는 건설 시행사와 시공사, 신탁사 등이 보유하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는 사업지의 수익성과 위험부담, 적정 분양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업성을 검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재건축을 추진하는 조합에서는 부동산R114의 컨설팅서비스를 아파트단지 설계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모바일 설문조사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 분석을 단지 콘셉트, 커뮤니티 조성 등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부동산과 관련된 주요 기관 및 기업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경쟁력 확보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프롭테크영역에서 빅데이터는 중요한 자산이다.

부동산R114는 한국부동산원을 비롯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더존비즈온 등과 빅데이터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HDC그룹은 정몽규 회장의 의지에 따라 사업모델과 업무방식 등 모든 부분에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대표적으로 HDC그룹은 올해 12월 그룹 IT기업 HDC아이콘트롤스와 부동산정보관리기업 HDC아이서비스가 합병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플랫폼기업 HDC랩스를 출범한다.

정 회장은 2017년부터 "지금이 회사가 미래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적기"라며 ‘빅 트랜스포메이션(BT)’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다음해인 2018년 2월 부동산114를 인수했다.

부동산114를 인수해 온라인사업 플랫폼을 확보한 것이다.

정 회장은 부동산114를 인수한 2018년 6월 HDC그룹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 500여 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 “과거 성공방식과 경영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려면 기업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빅 트랜스포메이션 워크숍에서도 “변화는 어렵지만 남들보다 조금씩 먼저 변화해 경쟁력을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최익훈 대표는 1968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을 거쳐 HDC아이파크몰, HDC아이콘트롤스 등 HDC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근무했다.

HDC아이파크몰 경영지원실장으로 국내 최초 복합쇼핑몰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했고 HDC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으로 코스피 상장을 이끌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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