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당근마켓 공동대표가 간편결제서비스를 도입해 당근마켓의 수익성 문제를 풀어가려고 한다.
지역밀착형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은 이용자 수 기준으로만 보맨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앱 가운데 하나다. 기업가치가 3조 원의 유니콘기업이지만 이에 걸맞는 수익성을 증명해야 하는 일이 무겁다.
4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당근마켓만의 간편결제서비스 ‘당근페이’를 출시하고 제주도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광역자치단체이자 섬이라는 특성상 지역사회 구성원 사이 접점이 많아 시범사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가맹점이 없어 회원 사이 중고거래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시점에는 가맹점은 물론 당근마켓과 연계한 다양한 지역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당근페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대표는 향후 청소와 세탁, 배달, 이사, 세차, 인테리어 등 파편화된 생활서비스와 앱들을 당근마켓의 플랫폼에 품어 중고거래앱을 넘어 ‘지역밀착형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미 당근마켓앱에는 지역상점을 소개해주는 ‘내 근처 지도’ 서비스가 탑재됐고 소상공인의 마케팅활동을 도와주는 ‘당근사장님학교’ 서비스도 전국 회원 수가 30만 점포를 넘어서는 등 지역밀착형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다.
10월부터는 라이브 스트리밍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당근마켓라이브(가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기존 당근마켓의 중고거래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지역상권과 주민을 연결하는 사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근마켓의 다른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0% 수수료를 도입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당근페이를 통해 지역사회 구성원 사이 연결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3월 전자금융업에 특화된 전문가들을 모아 주식회사 당근페이를 설립하고 당근마켓을 위한 간편결제서비스를 준비했다. 9월 주식회사 당근페이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금융업 등록 승인을 받으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근마켓의 월간 이용자가 1500만 명에 이르는 점, 향후 지역밀착형 플랫폼으로서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당근페이는 카카오페이(2천만 명), 네이버페이(1400만 명), 쿠페이(1천만 명)에 이은 4대 간편결제서비스로 올라설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당근마켓은 간편결제서비스 도입을 통해 매출을 온라인 배너광고에 의존해온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거래규모가 늘수록 이익도 늘어나는 선순환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지역밀착형 중고거래앱이라는 차별점과 0% 수수료를 앞세워 국내 최대 중고거래앱으로 성장했다.
당근마켓은 연간 거래액 규모가 1조 원, 회원수가 2200만 명에 이른다. 월간 이용자(1500만 명)만 보면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앱인 쿠팡과 비슷하다.
하지만 이용자와 거래량이 늘수록 적자가 늘어나는 구조에 발목이 잡혀 있다.
신규 서비스인 비즈프로필 등도 모두 무료로 운영해 적자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당근마켓의 2019년 영업손실은 68억 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130억 원으로 커졌다.
국내외 투자사들은 당근마켓의 수익성보다는 아직은 이융자 수와 비전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8월 진행된 시리즈D 투자에서 당근마켓은 1789억 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투자로 3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