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이사가 진단서비스 및 진단키트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진 대표는 백신과 항암제 등 신약 개발을 미래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진단사업을 기반으로 자금 부담을 덜고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랩지노믹스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 ‘위드 코로나’정책으로 진단서비스 및 진단키트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도 순조롭게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랩지노믹스는 올해 3분기 매출 537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189% 늘어났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이런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진단사업이 있다. 각국 정부들이 방역대책을 완화하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로 국내외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랩지노믹스 제품과 서비스를 향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랩지노믹스는 현재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35분만에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랩건 엑소패스트 키트(LabGun COVID-19 ExoFast RT-PCR Kit)’가 대표적이다.
진단키트 대부분은 인도와 아랍에미리트로 수출된다. 인도 수출물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가운데 아랍에미리트 비중도 최근 커지고 있다. 현재 두바이시의 코로나19 검사 85%에 랩건 엑소패스트 키트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랩지노믹스가 미국에서도 향후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미국은 현재 수출규모가 크지 않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랩지노믹스는 8월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검사센터와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임직원 대상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며 “진단의 생활화로 진단키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추가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랩지노믹스 진단서비스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선별진료소 및 보건소에서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에 관해 검사자의 검체를 수거해 양성과 음성을 판독하는 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3분기 국내 코로나19 검사건수는 2분기보다 2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랩지노믹스 진단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112억 원에서 올해 309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1일부터 시작된 위드 코로나정책으로 일상생활의 정상화가 시도되는 가운데 검사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랩지노믹스는 위드 코로나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진 대표는 이처럼 회사의 주력인 진단사업이 호황을 맞이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신약 개발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앞서 8월 신약사업본부 출범과 함께 국내 바이오기업 시프트바이오와 100억 원 규모 기술도입 계약을 맺으며 신약개발을 본격화했다.
진 대표는 신약사업본부 출범 당시 “진단 및 신약의 양대 사업본부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는 확실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랩지노믹스는 현재 면역항암제 LGP-S01과 코로나19 다가백신 LGP-V01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신약들은 페리틴 플랫폼기술을 뼈대로 한다. 페리틴은 세포에 있는 단백질로 통상 철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기능을 약물전달체로 활용할 수 있다.
랩지노믹스는 페리틴 기반 항암제 LGP-S01이 기존 항암제와 비슷한 항암 효능을 보이면서도 적혈구 감소와 같은 부작용이 적다고 설명한다. 코로나19 다가백신 LGP-V01은 최근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랩지노믹스는 2022년 말 LGP-S01의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2022년부터 LGP-V01의 임상1/2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랩지노믹스 관계자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기업가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확장 가능성을 검토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