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주주가치 확대를 위해 배당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일 “한화는 10월29일 이후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줄어든 점을 고려할 때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매입은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최대주주 지분이 늘어난 만큼 배당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등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로 8월 이후 지속해서 한화 지분을 늘렸다.
한화에너지는 올해 상반기를 마칠 때만해도 한화 지분을 한 주도 들고 있지 않았으나 지금은 보통주 기준 한화 지분을 9.70%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8월 에이치솔루션과 합병을 결정한 뒤 10월 말까지 1200억 원가량을 투입해 한화 지분을 매입했고 10월1일 한화 2대주주였던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하면서 지분을 크게 늘렸다.
에이치솔루션은 애초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였는데 10월1일 에이치솔루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한화에너지에 거꾸로 흡수합병됐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에어지와 합병 전 보통주 기준 한화 지분을 5.19%를 보유했다.
한화에너지의 지분 확대로
김승연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은 10월 말 기준 43.62%까지 늘었다. 올해 초 38.14%에서 5.48%포인트 증가했다.
한화가 올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당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최 연구원은 “한화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지배주주순이익 7791억 원을 냈는데 4분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해도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이 8900억 원에 이르러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화는 지난해 보통주 한 주당 700원, 제1우선주와 제3우선주 한 주당 각각 750원씩 모두 654억 원을 배당했다.
한화는 3분기에 한화생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자회사의 단단한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한화는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4168억 원, 영업이익 5732억 원을 냈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15% 늘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했다.
애초 시장 전망치 매출 12조6천억 원, 영업이익 5999억 원과 비교해 매출은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소폭 미치지 못했다.
최 연구원은 한화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5만 원을 유지했다. 한화 주가는 3일 3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