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민의힘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일 마무리된 모바일투표에 이날부터 이틀 동안 실시되는 자동응답(ARS) 전화투표까지 더하면 당원투표 최종 투표율이 70% 가까이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투표율이 54.49%로 집계되며 2차 예비경선 때의 모바일과 전화투표 합산 투표율(49.94%)을 뛰어넘었다.
이러한 투표열기를 고려하면 전화투표율도 2차 예비경선 때보다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2차 예비경선 때 전화투표율은 11.17%였다.
그동안 통상적 당원투표율은 40%대였다.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당협위원장 등이 동원할 수 있는 표심을 넘어 당원 스스로 선호하는 자유투표 성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당원투표 투표율이 높게 나오면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가운데 누가 당심의 선택을 받을지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9월 말까지 입당하고 당비를 내 이번 경선에서 투표권을 지닌 책임당원은 약 56만9천 명이다.
앞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이후 9월 말까지 입당한 신규 당원은 26만6천여 명인데 2040세대의 비율이 43%에 이른다.
젊은 신규당원들의 투표율이 높다면 이들의 지지를 받는 홍 의원에게 유리한 셈이다. 당원투표가 모바일로 진행되는 만큼 디지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기존 당원들의 투표율이 높다면 조직력에 앞서는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많은 현직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을 영입해 매머드급 캠프를 구축했다.
더욱이 국민의힘 책임당원 분포를 살펴보면 40대 이하가 35%인 반면 윤 전 총장 지지세가 강한 50대 이상은 65% 수준으로 알려졌다.
9월에 입당한 19만여 명의 표심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2차 예비경선 때 참여하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입당한 당원이 많다면 홍 의원에게 유리하겠지만 기존의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들이 모집한 결과라면 윤 전 총장에게 더 좋은 상황일 수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9월에 입당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하는 당원들은 각 캠프에서 많이 독려를 해서 입당한 분들이 있다"며 "한 17만 명 정도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홍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언주 전 의원은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경선을 앞두고 새로 가입한 신규당원들은 조직적으로 모집을 했다기보다는 자발적으로 온라인으로 각자가 가입한 분들이 많다"며 "자발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서 가입을 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분들의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바일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전화투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전화투표는 평일 낮 시간대에 이뤄진다. 이에 젊은 당원보다 노장년층의 참여가 적극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반면 투표율이 높을수록 당원의 자유 투표의 비중이 늘어나고 조직표는 영향력이 낮아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투표열기가 뜨거운 점을 고려하면 전화투표에서 같은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홍 의원은 2일 부산역 앞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율이 60%만 넘으면 당원에서도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다"고 말했다.
높은 당원투표율을 놓고 각 후보 측에서 각자에게 유리하다고 해석을 내놓는 등 셈법이 복잡해 보이는 가운데 경선을 이끄는 이준석 대표는 마음이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선 흥행을 통해 힘을 받을 필요가 있는 만큼 높은 투표율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10월31일 페이스북에서 "투표율 70%를 넘기면 한 달 동안 탄수화물을 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