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회사의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을 영문으로 작성한 유인물을 부착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4일부터 영문으로 작성한 유인물을 노조원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조종사노조는 노조원들에게 이 유인물을 가방 등에 부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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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
조종사노조가 작성한 유인물에 ‘나는 파업이 아니라 비행을 하고 싶다’, ‘대한항공은 사회적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내용이 영어로 적혀있다.
조종사노조 홈페이지에 ‘기존 한글로 작성된 유인물 내용에 대해 외국인들이 물어보던데 이제 설명 안해줘도 돼서 좋다’ 등 내용을 담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영문 유인물 부착 등 쟁의행위에 대해 규정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회사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한글로 된 유인물을 부착한 노조원에 대한 징계를 최근 해당 노조원에게 통보했다. 대한항공은 3월16일 자격심의위원회를 열고 해당 노조원에 대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유인물 부착으로 2회 적발된 노조원 4명에게 비행정지 1주일 처분을 내렸고 1회 적발된 16명에게 견책 처분을 내렸다.
징계를 받은 노조원들이 가방에 붙인 유인물에 대한항공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내용과 함께 ‘회사는 적자, 회장만 흑자’라는 글이 적혀 있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가 서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예정됐던 임금협상이 연기됐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3월29일로 예정됐던 임금협상을 연기할 것을 요청해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조종사노조는 7일 협상을 열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