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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앤에프 고급 전기차배터리 양극재 더 밀어, 최수안 시장 분화는 기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11-01 14: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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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가 보급형이 아닌 고급형 전기차배터리에 들어가는 양극재로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터리시장에서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고급형과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보급형으로 구분되는 양상이 뚜렷해지자 양극재도 선택과 집중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 고급 전기차배터리 양극재 더 밀어, 최수안 시장 분화는 기회
▲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

최 대표는 엘앤에프의 고출력 배터리용 소재인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생산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엘앤에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최 대표는 NCMA양극재를 중심으로 제품라인을 구성하면서 해외기업과 손잡고 고객회사를 다변화하려는 채비를 하고 있다.

NCMA양극재는 고급형 전기차배터리의 핵심소재로 값이 비싼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알루미늄을 첨가했다.

이런 점 때문에 고급형 전기차에 쓰이면서도 배터리 제조가격을 낮출 수 있는 데다 배터리 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니켈 함량이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엘앤에프는 2020년 5월부터 니켈 90%를 함유한 NCMA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고 있다. 니켈의 함량이 늘어날수록 배터리의 출력은 높아지지만 모든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지기 때문에 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

엘앤에프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에 NCMA양극재를 납품했고 이 양극재가 들어간 배터리가 글로벌 전기차기업 테슬라에 공급됐다.

최근 테슬라가 저가 제품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채택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주식시장에서는 고급형 배터리용 양극재를 만드는 엘앤에프의 미래가 어두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엘앤에프 주가는 테슬라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채택하겠다고 발표하기 전날인 10월19일 종가 기준 21만8400원에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10월29일 종가 기준 18만4100원까지 떨어졌다. 15.7% 빠진 셈이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오히려 고가형 제품과 저가형 제품의 구분이 명확해진 만큼 엘앤에프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선을 내놓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발표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반응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보급형 차량과 중고가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뚜렷하게 구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오히려 엘앤에프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여전히 남아있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고가형 배터리용 양극재를 판매할 때 입지를 공고히 다지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테슬라의 공동창업자 J.B. 스트라우벨이 설립한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 합작회사(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레드우드머티리얼즈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테슬라를 공동으로 창업한 스트라우벨이 2017년 설립한 배터리 재활용기업이다.

레드우드머티리얼즈는 자원 재활용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배터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올해 7월에는 골드만삭스, 베일리기포트,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로부터 7억 달러(약 8243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엘앤에프가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배터리 회사를 거쳐 완성차업체에 간접공급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직접 공급하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는 이번에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손잡음으로써 에코프로비엠 등 경쟁사들이 미국 진출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력한 지원군을 얻고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배터리업계에서는 엘앤에프가 자회사인 엘앤에프신소재를 통해 전구체 사업도 하고 있어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최근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폐배터리 재활용과 양극재 및 전구체 생산부문에서 폭넓게 협력하기로 합의하는 협약을 맺었다”며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협력을 통해 원가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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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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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1-02 08: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