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2021-10-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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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초고액자산가 모시기 경쟁에서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앞세우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 모시기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데 한국투자증권이 포트폴리오 다양성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와 해외채권 자문협약을 맺고 해외채권상품군을 확대하기로 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협업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해외채권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초고액자산가들의 수요가 많은 우수한 해외채권들을 선별해 공급하려고 한다.
최근 국내 증시가 둔화됨에 따라 주식 외에 채권 등으로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두는 것이 초고액자산가들을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7월6일 3305.21까지 올랐다가 10월5일 2962.17로 3천 선 밑으로 내려갔다가 3천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월22일 11개월 만에 10조 원(9조472억6300만 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3분기 미국 채권시장 순매수 규모가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순매수 규모는 5억1375만 달러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증시호황을 거듭하던 시기에 대체로(올해 1분기만 제외) 채권 매도 규모가 더 컸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앞서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랩어카운트상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초고액자산가 사로잡기에 나섰다.
초고액자산가 고객 전용 모바일애플리케이션(앱)인 'VIP라운지'를 14일 출시하기도 했다. 이 앱은 지난해 9월 신설돼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종합 자산관리와 가업승계 솔루션을 담당하는 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에서 개발했다.
최근 대형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 대상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2010년부터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SNI(Samsung & Investment)'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지난해 7월에는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투자 파트너급 자산관리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11년 내놓은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를 올해 3월 리뉴얼하고 투자자문 뿐만 아니라 해외부동산 직접투자에 관한 컨설팅 및 자문, 예술작품과 미술품 등 자문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강남의 중심인 테헤란로 강남파이낸스센터빌딩 4층에 강남파이낸스 WM센터를 개장했다. 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와 협업해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상품을 발굴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