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사장은 현재 SSG닷컴의 하루 최대 주문처리량인 14만 건을 2025년까지 36만 건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온라인부문과 관련한 하반기 추진전략을 공개하며 “지속성장을 위한 주문처리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가동율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런 목표를 위해 이마트 매장을 적극적으로 리뉴얼(재단장)해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건을 처리하는 PP(피킹앤패킹)센터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PP센터 확대에 기대기에는 물류 처리능력을 확충하는 속도가 역부족일 수 있다. 하나의 PP센터가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주문건수가 약 500~1천 개인 만큼 PP센터를 빠르게 확대한다고 해도 큰 효과를 얻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강 사장이 앞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NE.O)센터를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가능성이 떠오른다.
▲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003'. <신세계>
SSG닷컴에 따르면 네오센터는 SSG닷컴 물류체계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가장 최근에 문을 연 3호센터 네오003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물량은 최대 3만5천 건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PP센터 최소 35곳의 물량을 혼자 책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네오센터는 예전부터 이마트의 관심사였다. 이마트는 2018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네오센터4호 센터를 경기 하남에 짓겠다는 안건을 처리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의 반발 탓에 네오센터를 확대하는 데 제동이 걸렸다. 현재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후보지 몇 곳을 물색하고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렇다 할 진척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네오센터4호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아직 있는 만큼 지역사회와 협의만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조만간 네오센터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
네오센터 투자는 기존에 이마트가 담당했지만 2018년 12월 SSG닷컴 출범 이후 관할권이 SSG닷컴으로 넘어갔다.
SSG닷컴 이사회는 2020년 7월 회의를 열고 네오센터 4호센터를 뜻하는 ‘NEO Q’ 부지와 건축물 매입 승인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하며 투자 의지를 보였다.
SSG닷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대규모 물류센터가 지역사회의 기피시설로 인식되는 정도가 약해진 만큼 네오센터 투자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이 보유한 네오센터는 현재까지 모두 3개다. 2014년 경기 용인에 1호 센터를 연 이후 2016년 2호 센터(김포센터), 2019년 3호 센터(김포2센터)를 차례로 열었다.
강 사장은 물류센터의 대규모 확대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기존 네오센터와 PP센터의 가동시간을 늘리는 방식으로 물류에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는 하반기에 PP센터와 네오센터의 가동시간을 각각 2만 시간, 1만 시간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