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가 실적 개선흐름을 안정적으로 이어가면서 연임가도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강 대표는 한화손해보험에 ‘구원투수’로 투입된 뒤 경영 정상화를 위해 비용 절감과 손해율 안정화 등 체질 개선에 힘써왔는데 하나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2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들어서도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가입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하는 등 계약 품질정책을 펼치면서 손해율을 낮춘 점 등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손해보험의 장기위험손해율은 3분기 101.4%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자동차 손해율은 2020년 3분기보다 8.7%포인트 낮아진 81.2%로 집계됐다.
4분기에 손실만 내지 않는다면 한화손해보험이 올해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화손해보험은 2017년에 역대 최고 실적인 순이익 1492억 원을 거뒀다.
최태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4분기 한화손해보험이 영업이익 257억 원, 순이익 162억 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손해보험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680억 원으로 2020년 연간 순이익 482억 원도 넘어섰다.
이런 실적 개선에 힘입어 강 대표가 다시 한번 한화손해보험을 이끌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강 대표의 임기는 내년 2월 끝난다.
한화그룹은 한화손해보험이 아직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강 대표의 연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손해율이 크게 낮아졌고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어 올해 안에 경영관리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당분간 허리띠를 더 죌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2019년 말 경영실태평가 결과 수익성 등 지표가 기준에 미달돼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대상에 편입됐다. 주기적으로 금감원에 경영관리 상황을 보고하고 이행상황을 점검받고 있다.
다만 한화손해보험이 경영 정상화를 이루게 되면 외형 성장을 어떻게 이어가느냐를 새 과제로 안게 된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이 재무 전문가인 강 대표 대신 영업 등 측면에서 역량을 갖춘 인물을 새로 대표이사로 발탁할 가능성도 있다.
강 대표는 한화그룹 안에서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한화건설 금융팀장을 역임했고 한화와 한화손해보험 등에서 경영기획과 재무담당 임원을 지냈다.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에는 2020년 3월 올랐는데 임기는 2년을 부여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